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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에 충실한 사회 … 곧은 인사로 국민에게 희망을
원칙에 충실한 사회 … 곧은 인사로 국민에게 희망을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5.01.0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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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사자성어’에 비친 2015년
▲ 이승환 고려대 교수가 올해의 사자성어 ‘정본청원’을 당나라 때 문필가 孫過庭의 書譜에서 집자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2015년 희망의 사자성어는 ‘正本淸源’이다. 교수들은 위선과 무책임으로 얼룩졌던 2014년을 보내며 2015년은 정본청원의 한해가 되길 희망했다. 정본청원은 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으로 『漢書』 「刑法志」에서 비롯된 말이다.

정본청원을 선택한 김인섭 숭실대 교수(문예창작학과)는 “근본이 세워지면 도리가 생긴다는 말이 있는 바, 우리 사회의 문제적 현상들은 근본이 부재한 데서 비롯된다”라고 지적했다.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환경생태학)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의 근본적인 치유를 위한 원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대형참사 등의 원인을 되짚으며 정본청원을 고른 교수들이 많았다. 윤민중 충남대 명예교수(화학과)는 “2014년에 있었던 참사와 부정부패 등은 원칙과 법을 무시한 데서 비롯됐다”며 “새해에는 기본을 세우고 원칙에 충실한 국가사회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김선욱 숭실대 교수(철학과)도 “반복되는 국가적 재난과 위기는 이 사회를 지배하는 근본 정신이 제대로 서지 않아서다. 사람과 제도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근본이 되는 가치관과 사고방식부터 바르게 해야 사회가 바르게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해룡 부경대 교수(영어영문학과) 역시 “모든 사고는 반칙에서 시작된다. 원칙은 법으로 규제할 수 있지만 법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 즉 도덕이다”라고 강조했다.

‘回天再造’를 선택한 교수들은 어지러운 상태에서 벗어나 나라를 전반적으로 새롭게 재정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는 “정치가 일치단결하고 국론을 모아 새롭게 나라를 건설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민희 대구대 교수(교육대학원)는 “소통적 리더십, 국민의 마음을 읽고 헤아리는 배려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현재 분열되고 불신이 팽배한 사회적 분위기를 새롭게 세우는 한해를 기원한다”라며 회천재조를 골랐다.

특히 절망과 시련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교수들도 있었다. 정정호 중앙대 교수(영어영문학과)는 “현실이 제아무리 절망적이라 해도 희망을 갖고 끝까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민찬규 한국교원대 교수(영어교육과)도 “지난해 혼란에서 벗어나 2015년에는 국민 모두 희망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며 회천재조를 뽑은 이유를 밝혔다.

‘事必歸正’은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사필귀정은 잘못된 일이 바로잡히길 바라는 한해가 되길 바라는 기대감을 나타낸다. 김선범 울산대 교수(건축학부)는 “모든 것이 바르게 가려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 사자성어를 골랐다. 정영철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북한통일정책학과)도 “2015년은 정의와 진실과 정직이 조금이라도 대접받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며 사필귀정의 손을 들어줬다. 그동안 진실이 대접받지 못한 사회를 냉정하게 비판한 교수도 있었다. 김규철 서원대 교수(광고홍보학과)는 “대한민국엔 한 줌의 희망도 남아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필귀정을 선정한 것은 정부의 노력이 아닌 국민의 행동으로 그렇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擧直錯枉’은 인사와 인재등용에 주목한 사자성어다.  『논어』 「顔淵」편의 ‘樊遲問仁章’에 나온 말로 ‘擧直錯諸枉이면 能使枉者直이니라’라고 말했다. 곧은 사람을 기용해 굽은 사람의 위에 두면 굽은 사람을 곧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거직조왕을 추천한 이동철 교수는 “주자는 錯를 捨置로 보고 錯諸枉이란 굽은 사람을 버린다는 뜻으로 풀이했다”라며 “곧은 사람을 등용하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거직조왕을 꼽은 교수들은 올바르고 정직한 지도자를 소망하는 것으로 읽힌다. 정일형 경성대 교수(신문방송학과)는 “바른 사람들이 하는 일이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윤창식 초당대 교수(영어학과)는 “곧고 올바른 지도자가 어느 조직이든 묵은 적폐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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