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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문화의 빛과 그림자
선비문화의 빛과 그림자
  • 최승우
  • 승인 2022.10.19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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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동 지음 | 700쪽 | 박영사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해 현재 사회 전반에 닥친 급격한 변화 속에서 맞이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딛고,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선비문화를 통해 제시하는 신간도서 『선비문화의 빛과 그림자』가 출간됐다.

선비의 목표를 유학에서는 정다산이 절묘하게 집약한 대로, “공자의 도는 오로지 수기치인일 따름이다”(孔子之道 修己治人而已)라는 명제에 뒀다. 선비는 그 이상세계를 꿈꾸면서 이를 실현하려고 현실세계의 조건을 개선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그 꿈을 완벽하게는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끝내 현실의 조건이라는 장애물에 막혀 뜻을 제대로 이루지는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 들어가고 말았다. 이는 항상 좌절의 아픔과 딜레마의 당혹이 곁들어 있는 기나긴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나타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본서는 위와 같은 시각을 바탕으로 근대화 과정에서 현대의 과학기술 문명이 자아낸 온갖 세기말적 상황과 맞물려 전 지구적으로 발생한 생태적 혼란과 겹친 정치·경제적 위기의 목소리가 드높아지고 있는 저변에는 도덕성의 마비가 도사리고 있다고 보며, 선비문화가 위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문화적 자원으로 본다. 

이를 위해 선비문화가 가지고 있는 긍정과 부정의 양면을 정치·경제·사회·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타개하고 이상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지침을 꾸리기 위해 선비문화가 가지고 있는 시사점을 소개하고 이와 같은 미래지향적 이상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과업을 주도하는 시대정신을 선비문화에서 추출하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그동안 선비론을 다루는 문헌이 대체로 선비문화와 선비정신을 칭송하고 이를 전승해야 한다는 논지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하며, 도서를 통해 선비문화가 가지고 있는 양면을 전부 살펴봄으로써 현재 사회가 처해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미래 사회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로써 선비문화를 다시 살펴볼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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