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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3)국립중앙박물관, 무엇이 개선돼야 하나
특집: (3)국립중앙박물관, 무엇이 개선돼야 하나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5.1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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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전시품 감상 배려해야 … 인력재배치도 불가피

새 용산박물관은 방문했던 외국인들도 모두 감탄할 정도였다고는 하나, 외형상의 압도감이 컸을 따름이지, 내부의 유물전시와 시설, 나아가 인력배치와 조직구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들이 앞으로 시정, 보완돼야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우선 소장유물의 한계가 문제될 수 있다. 사실 이번에 여러 국가와 대여협정을 맺으며,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의 ‘수월관음보살’ 등을 빌려왔던 것은 ‘대단한 일’이었고, 윤두서의 자화상도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그러나 많은 전시유물이 자체소장품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소장유물을 어떻게 확보해나갈 것인가가 거대한 박물관의 질적인 담보를 결정할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전시실 내부의 전시환경에 대한 지적도 빠지지 않는다. 임영애 경주대 교수(미술사) 등은 “전체적인 조도가 떨어진다. 다른 해외박물관들과 비교해볼 때 확실히 차이가 난다”라면서 “회화실이 어두운 건 이해가 가지만, 도자기 유물실도 조도가 떨어져 유물 관람에 지장이 있다”라고 말한다.


또한 명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제안된 사항들도 몇몇 있다. 그중 하나가 “최고의 도자기들은 사방에서 볼 수 있도록 회전 시설을 갖추었으면 한다”라는 의견이 있다. 물론 이는 고가의 설비라 당장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장기적 차원에서 향후 박물관이 질적인 관람을 위해 배려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좀더 근본적인 차원의 문제제기도 있다. 한 미술관련 학자는 “지금의 전시방식은 너무 국수주의적이다”라며 박물관 전시철학을 문제 삼는다. 그는 “이는 박물관의 문제라기보다는 한국 역사학계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라면서 “당대의 관점, 그리고 미학적 관점에서 유물을 배치·전시하기보다는 연대표에 따라 그것도 우리나라 것만을 대단하게 내세우는 건 문제다”라고 비판한다.


한 고고학자는 “고고학과 역사실 설명카드를 보니, 좀더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라며 세심함의 부족을 지적한다. 그러나 반대로 “설명이 너무 자세하고 많다”라는 의견들도 다수 였다. 이런 차이는 아무래도 개별 유물마다 설명차이가 있기에 어떤 건 과도하고 어떤 건 미진한 것으로 비쳐지는 듯하다. 예를들면, 경천사 십층석탑에 “원나라 영향을 받았다”라는 설명이 빠져있는 것은 중요한 부분을 누락했다는 점에서 문제이고, 반대로 미적으로 체험해야 할 유물에 너무 많은 설명이 붙어 있는 것은 과도함 때문에 문제라는 것이다.


시설적인 면에서 세세하게 고려할 점들도 많이 있다. 지금 박물관에선 수시로 중앙방송이 나오는 중이다. 물밀듯 밀려오는 관람객들과 규칙에 벗어난 태도들 때문에 불가피한 면이 있긴 하다. 그럼에도 관람도중 수시로 사람을 찾거나 주의를 주는 방송을 내보낸다는 건 “관람을 방해한다”라는 의견들이다. 또 “2층, 3층의 난간이 위험해 보인다”라는 지적도 있었다.


궁극적으로 현재 박물관의 미진한 점들은 인력재배치를 요구한다는 견해들이 많았다. 전문가들이 현재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새박물관의 기능은 전시의 ‘전문성’이다. 이를 위해선 우선 회화, 도자기, 고고물 등 유물별로 부서가 나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팀제로 가야한다”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인력수용에 있어 융통성 발휘도 요구되고 있다.


최근에 특채로 동아시아 전공을 뽑긴 했지만, “미국인이나 중국인뿐만 아니라 러시아, 유럽, 남미 전공자들도 장기적으로는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지적들이다. 또 외부인력 활용 역시 시급한 문제로 꼽힌다. “고급인력은 충분하지만, 이들이 박물관 자료정리, 전시 등 모든 기능에 동원된다면 장기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게 분명하다”라며 “하부인력의 아웃소싱을 해야 한다”는 견해들이 있었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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