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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품격, 그리고 직업정신
책의 품격, 그리고 직업정신
  • 김재호
  • 승인 2021.02.08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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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콘텐츠 무섭게 성장
전체 신간도서 중 교육분야 많아

출판산업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020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출판콘텐츠의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은 매출에서 -1.0%, 수출에서 -9.2%, 종사자 수에서 -1.3%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출판은 전체 콘텐츠산업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인 18.1%를 차지했다. 종사자 수 역시 출판산업이 27.7%로 비중이 가장 컸다. 그만큼 여전히 출판시장이 콘텐츠산업 분야에서 주력이라는 의미다. 콘텐츠산업 실태조사에서 전체 콘텐츠산업 매출은 57조2천957억 원, 수출액은 50억7천978만 달러, 종사자 수는 65만7천62명으로 추산됐다.

「2020년도 상반기 KPIPA 출판산업 동향」(한국출판산업진흥원, 2020.12)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신간도서 발행종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2%가 감소한 3만8천214종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되는 건 교육분야 도서가 전체 신간도서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비대면 강의가 활성화하면서 교육 관련 책이 더 많이 발간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 동기 대비 생산은 감소, 판매는 증가, 소비는 감소했고, 상장사 출판 사업체는 매출액은 약 1조4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대비 6.9% 하락했다.

책의 역할은 여전히 존재하고, 출판인의 직업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사진 = 픽사베이

콘텐츠산업 공룡 ‘출판’ 매출액 하락

그럼에도 중요한 건 출판인들의 각오다. 편집자란 무엇인가 개정판에서 저자인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는 미국의 출판 컨설턴트 토마스 울이 제시한 △직업적 소명의식과 책임감 △일관성과 지속성 △신뢰도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이를 한 마디로 ‘직업적 책무에 대한 진실성’이라고 요약하면서, 출판인의 직업 정신을 강조했다.

콘텐츠와 출판산업의 탈바꿈 속에서 출판인들의 처우에 대한 고민 역시 깊다. 1.6년차 편집자는 “유튜브, 웹툰, 영화 등의 경쟁 콘텐츠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 10대의 책에 대한 흥미가 점점 낮아지는 점이 걱정이다”라면서 “워라밸, 연봉, 직업 만족도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지만, 가장 현실적인 연봉 문제로 10년 후를 그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응답했다. 직업 만족도는 높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 간극을 메울지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책의 역할은 언제나 존재한다. 6년차 편집자는 “책을 사고 읽는 사람은 줄고 있지만, 서사와 지식을 전달하는 데 책이라는 매체는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독자에게 더욱 잘 다가갈 수 있는 책의 형식과 물성은 무엇일까 고민한다”고 답했다. 또한 21년차 편집자는 “공급과잉, 후진적인 유통 환경, 너무 쉬운 창업, 노력보다 운이 더 작용하는 업계 상황, 책만의 품격과 출판에 대한 사회적 선망이 사라져가는 현상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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