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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AI 시대 출판산업…“미래 없고 오늘만 있다”
디지털과 AI 시대 출판산업…“미래 없고 오늘만 있다”
  • 김재호
  • 승인 2021.02.08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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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의 미래를 전망하다

출판산업이 디지털과 온라인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 이유는 비단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확산 때문만은 아니다. 책을 소비하는 방식과 유통이 디지털플랫폼으로 이미 전환돼 출판의 미래는 그 양상이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한국콘텐츠진흥원, 2021.3)에 따르면,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한 구매(56.3%)가 오프라인 판매(43.7%)를 넘어섰다. 특히 온라인 신규 회원 수가 지난해보다 38%나 늘었다. 국내의 대표적인 출판플랫폼인 교보문고의 지난해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 결과다. 

출판의 미래에 대한 전문가 분석 역시 마찬가지다. 휴머니스트 김학원 대표(한국출판인회의 회장)는 『편집이란 무엇인가』 개정판에서 비슷한 전망을 했다. 김 대표는 “출판의 관점에서 지난 10년 동안의 변화를 정리하자면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SNS 미디어, 유튜브 등 디지털 기술 환경의 변화일 것이다”라며 “새로운 10년에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출판 시장의 생산과 소비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모바일 환경에 기초한 AI 기술 환경이 활성화되어 출판 시장의 변화가 지난 10년보다 가속화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래서 책의 소비 생태계가 요동친다. 김 대표는 “플랫폼, SNS 미디어, 유튜브 등 온라인 미디어나 채널과 결합한 값싸고 얇은 레퍼런스 북 등 새로운 시도들이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출판인들은 과연 출판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볼까. 『편집이란 무엇인가』 개정판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출판 환경에서 출판의 미래를 생각할 때 편집자로서 가장 고민되는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55명의 편집자가 답했다. 2020년 7월에 실시한 조사였다. 그 결과 다음 문장으로 출판의 미래는 전망된다. “2021∼2030년, 새로운 10년에는 바로 이 밀레니얼 세대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편집자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 출판의 주역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편집자들의 답변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8년차 편집자의 “일단 출판은 미래가 없다. 오늘만 있을 뿐이다”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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