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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후속세대의 시선]즐거움을 위한 연구
[학문후속세대의 시선]즐거움을 위한 연구
  • 교수신문
  • 승인 2020.06.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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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연구를 수행하는 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가 퍼진 대구지역에 있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연구실에 갈 수도 없었고, 학생들도 함께 연구하기 힘들었다. 또 학교 내외의 다른 연구자들과 마음 편히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도 못하는 상황들… 왜 상황이 이렇게 되었냐고 불평을 하면서도 그 환경에 적응하여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왜 연구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내가 처음 연구를 시작한 때를 생각해 본다.

나는 학창 시절부터 수학과 물리를 좋아했고, 좋아하는 공부와 연구를 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풀리지 않는 것도 많고 어려움이 있을 때가 많았지만, 시간을 들여 조금씩 문제를 풀어 가며 대학원, 박사후 연구원, 그리고 현재는 교수로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지도 교수님께서 연구하는 자세에 대해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머리 좋은 사람이 열심히 하는 사람 못 따라가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즐기며 하는 사람 못 따라간다.” 나는 이 말을 기억하면서 열심히 그리고 즐기면서 연구해야겠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항상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후 박사후연구원 과정에서 만난 지도 교수님은 내가 그렇게 배웠던 것을 항상 몸으로 표현하면서 즐겁게 연구하시는 분이셨다. 첫 화상면접 때에도, 그리고 처음 지도교수님을 만나서도 본인이 아시는 것을 즐겁게 이야기하시면서 함께 토론하였고, 나와 토론 중에 교수님께서 모르는 것을 내가 이야기하면 교수님은 큰 눈을 더욱 반짝이며 매우 즐거워하셨다. 일과 중에 토론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실 때 오늘은 이것을 배웠다고 기뻐하시며 돌아가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와 같이 매일 연구과정 중에 하나라도 알아가는 과정이 매우 즐거워 보이셨고 즐겁게 하는 연구를 교수님을 통해 배웠다. 학회를 가든 어디를 가든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와서 이것을 배웠다고 나를 포함한 연구실 구성원에게 자랑스럽게 그리고 매우 즐겁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배운 내용 중에 일부를 우리의 연구에 사용하면서 연구를 발전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때를 기억하며 나도 즐기며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학생들에게도 항상 즐기며 연구하라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정작 나부터도 아직 실천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교수로 임용이 되고, 행정적인 일과 회의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기원이기에 다른 학교보다는 덜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연구가 아닌 일에 시간을 보내고, 연구와 공부의 즐거움을 재미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연구책임자로서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일 때 걱정하지 않았던 연구비에 대한 걱정과 그리고 처음 시작하는 연구실에서 내가 연구책임자로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하면서 지낸다.

하지만 나는 아직 믿고 있다. 이런 것들도 연구에 대한 즐거움으로 승화를 시키면 해결되리라고, 그리고 더 좋은 결과를 갖고 오게 될 것이라고 믿으며 매일 늦게까지 연구실을 지키고 있다. 이 순간에도 항상 즐거움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며 이 생활을 지속하려고 노력한다. 연구실을 시작한 지 3년 반이 지났다. 연구를 시작하던 초심의 마음을 지켜서 즐기며 연구하고, 나의 삶을 연구실 구성원에게 몸소 보여주고 함께 즐거운 연구를 하고 싶다. 나를 포함한 많은 연구자들이 즐겁게 연구하면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이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연구자로서 해야 할 연구를 책임감 있게 하면서 그 가운데 즐거움을 위한 연구로 수행하고, 그 즐거움이 서로 많은 연구자들에게 전달되길 기대한다.

 

 

유우경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인지과학전공 조교수
부산대학교에서 생물물리학/통계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단백질 생물물리학과 전산신경과학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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