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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 항일유적지 발굴하는 장석흥 국민대 교수
`화제의 인물 :` 항일유적지 발굴하는 장석흥 국민대 교수
  • 교수신문
  • 승인 2002.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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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31 14:19:08
“그들이 걷고, 산을 넘은 곳들은 제가 아무리 비행기며 기차를 갈아타고 가도 힘든 곳이더군요. 그들의 여정이 험난한 고행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항일유적지 하면 만주나 청산리 전투에서 말이 흐려지는 것이 대부분. 그러나 최근 해외에 산재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항일유적지가 구체적으로 조사·발굴돼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서북부, 중국 남부, 만주, 중앙아시아 및 연해주, 일본, 미주, 유럽 등 일곱 지역을 대상으로 한국근현대사학회(회장 최기영)와 독립기념관의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소장 김호일)가 공동 실시하고 있는 항일운동 유적지 발굴이 그것. 최근 중국 서북부 지역의 유적지 약 60여 곳을 탐사하고, 그 중 절반 가량의 새로운 유적지를 찾아낸 것도 바로 그 사업의 결과물이다.

이번 중국 서북부 지역 발굴의 팀장을 맡았던 장석흥 국민대 교수(47세, 사진·국사학과)는 “그동안 이야기만 무성하던 이상촌 ‘배달농장’을 비롯, 조선의용군의 연안 지역 항일 주둔지, 광복군의 서안 군관학교 터 등을 새롭게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라며 특히 “연안 지역에 엉뚱하게도 일본 기념비가 서있는 반면 당시 중국과 항일운동을 펼친 조선의용군은 남, 북 양측의 무관심 속에 ‘국제 미아’가 돼있었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또 “중국의 한 명문고 교정 기념비 첫머리에 ‘조선인 주문빈(한국 이름 김성호)’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았지만, 우리는 공산당이라는 이유로 그를 잊어왔다”고 지적했다. 자랑스러운 역사가 무심하게, 혹은 편협하게 다뤄져왔다는 사실이 장 교수에게는 충격이었다고.

한편 장 교수는 “북경은 도시 개발이 심해 이제 옛 번지로는 찾아다니기가 어렵다”며 유적지 복원과 기념관 건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해마다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북경을 찾지만 안내판 하나 없는 현실에서 그곳이 항일유적지라는 사실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도 가고, 러시아에도 가서 그곳의 학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연구를 했으면 좋겠어요.” 지도교수님으로부터 ‘단순히 외세에 대한 투쟁이 아닌, 인류의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숭고한 정신이 바로 독립운동의 핵심’이라고 배웠다는 장 교수는, 잃어버린 역사를 세계사적 맥락에서 부활시킴으로써 독립운동가들의 고행을 나눌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설유정 기자 syj@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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