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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 국역『여지도서』어떤 책인가
전주대 국역『여지도서』어떤 책인가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1.12.0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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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도서』는 1757년(영조 33)부터 1766년(영조 41) 사이에 편찬된 전국지리서로서 채색지도가 포함된 필사본이다. 조선 전기 『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이은 조선 후기 인문지리서의 모범으로, 조선 후기 역사 연구에 기초가 되는 자료이며 전통문화 이해의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郡縣 邑誌 295개, 營誌 17개, 鎭誌 1개 등 모두 313개 지리지로 구성돼 있다.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지역 일부 고을은 읍지가 누락돼 있는데, 1973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2책으로 축소, 영인 간행하면서 누락된 읍지 39개, 영지 6개의 지리지를 보유편으로 추가했다. 원본은 한국 교회사 연구소에 보관돼 있다.

『여지도서』에는 당시 지도, 도로망, 방리, 호구, 건치역혁, 고을 이름, 형승, 성곽, 관직, 산천, 성씨, 풍속, 궁실, 학교, 사당, 관공서, 堤堰(둑과 방죽), 창고, 특산물, 역원, 교량, 목장, 요새, 봉수, 누정, 사찰, 고적, 군부대, 명신, 충신, 효자, 열녀, 題詠, 논밭, 진상품, 각종 세금, 관리 녹봉, 군사 숫자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또한 객사, 정자, 누각 등에 걸린 기문과 한시 등도 망라돼 있다. 한시 규모는 3천여 수에 이른다.

전 50권의 국역 『여지도서』는 제1권 강도부, 2~3권 경기도, 4권 경기도 보유, 5권 경조 보유, 6~7권 송도 보유, 8~13권 충청도, 14권 충청도 보유, 15~17권 강원도, 18~22권 평안도, 23~26권 황해도, 27~30권 함경도, 31~40권 경상도, 41~43권 경상도 보유, 44~47권 전라도, 48~50권 전라도 보유로 출간됐다. 호남과 경상 지리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평안, 황해, 함경 등 상대적으로 우리가 소홀했던 지역의 지리 상황을 한 눈에 읽어낼 수 있게끔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주대가 내놓은 국역 『여지도서』는 한국연구재단(구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2002년부터 우리말 번역을 시작한 이래 8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고전자료를 번역하는 일은 힘든 작업이다. 특히 전주대 『여지도서』번역팀은 '공동번역'의 방식을 취해 어려움이 더 했다. 공동번역의 경우 번역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해 세심하고 끈기있는 교정 과정을 지속해야 한다. 『여지도서』번역팀은 '빈틈 없고 정확한 한문 독해', '구조적 역사 이해', '아름다운 한글 사용'이라는 번역 3대 원칙을 세웠다. 매월 1~2차례 3박4일 일정으로 전북 완주군 천호성지에 있는 천주교호남교회사연구소에서 합숙하며 밤을 새웠다.

번역의 힘은 2000~2002년에 진행했던 『大韓季年史』즉, 조선왕조 몰락의 역사를 번역하면서 길러졌다. 그게 원동력이 돼 『여지도서』번역, 출판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들은 후속작업으로 조선시대 의금부 수사일지(국사범 심문기록)인 『推案及鞫案』(100권)을 올해 마무리 지으려했지만, 꼼꼼한 수정 작업에 의해 내년쯤 마칠 예정이다. 또한 『捕盜廳謄錄』번역도 진행 중이다.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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