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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이사 선임하고도 이사회 개최 못해...광운대도 3자 영입보다 종전이사 참여 쪽으로
조선대, 이사 선임하고도 이사회 개최 못해...광운대도 3자 영입보다 종전이사 참여 쪽으로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0.05.10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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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세종대·광운대 현재 상황은

앞서 정이사체제로 전환한 조선대와 세종대도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 결정으로 대학 안팎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사분위는 이들 대학에 구 경영진이 과반이 넘는 이사회를 구성했다.

3개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정상화한 조선대는 이사 9명 가운데 종전이사가 추천한 인물이 5명이다. 이 가운데 구 경영진이 3명, 종전이사가 2명을 추천했다. 교과부는 “구 경영진과 종전이사가 입장이 달라 구 경영진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조선대는 새로운 이사회가 꾸려진지 5개월이 지나서야 이사 정수가 모두 선임됐다. 9명이 모두 선임된 이후에도 학내에서 이사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등 갈등은 남아있다. 구 경영진 쪽에서는 경영권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故 박철웅 씨 가족으로 구성된 조선대 설립재단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선대가 지역에서 등록금이 가장 비싸다”면서 조선대 등록금 7% 인하를 촉구했다. 대학과 교과부를 상대로 한 법적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세종대는 정이사 전환 이후 ‘정통성’ 찾기가 한창이다. 사분위는 지난 3월 세종대 이사 7명을 선임하고 5년 만에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주명건 전 이사장 측에서 추천한 인물이 5명, 설립자 측이 추천한 인물 2명이 이사로 선임됐다. 최동호 세종대 이사장은 주 전 이사장이 추천한 인사다. 세종대는 최 이사장이 선임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종전 이사회의 정통성과 사회공헌을 인정해 경영권을 환원한 첫 번째 사례”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세종대는 최근 대학을 상징하는 교표를 새로 만들었다. 또 임시이사가 운영했던 5년 동안 불거진 의혹에 대해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대 한 교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감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교수들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교수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사분위가 정상화하기로 한 4개 대학 가운데 광운대만 정상화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광운대는 지난해 11월 정상화 계획을 사분위에 제출하고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3자 인수 방안과 종전이사 참여하는 방안이 정상화 계획으로 제출됐다. 광운대는 2008년부터 3자 영입을 통한 정상화에 공을 들였다. 한 사분위원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지만 광운대도 3자 영입보다는 종전이사가 주축이 된 정상화로 논의의 방향이 기울었다”면서 “구재단의 경영권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정상화한 대학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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