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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著·譯書 쓰고 싶다” 의욕 많고 ‘사회교육’에도 관심
“著·譯書 쓰고 싶다” 의욕 많고 ‘사회교육’에도 관심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0.03.22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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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학자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연구책임 조남재 한양대 교수)_ 정년 후 활동 계획은

 

교수들은 정년 무렵에 어떤 학술활동을 선호하고 있을까.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교수를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저·역서 집필을 꼽은 교수들이 가장 많았다. 왕성한 연구·강의 활동을 하고, 대학행정 업무 등 바쁜 젊은 시절에 비해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정년 무렵에 저·역서 집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학의 교수 5천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로학자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연구 책임 조남재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에서 ‘정년 전후, 전공과 관련해 어떤 학술활동을 선호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정년 직전(60~65세)에는 번역서 집필(79.2%), 전공 관련 사회교육(72.5%), 후배학자 연구활동 지원(64.9%), 학술저서 집필(62.3%), 지속적 연구·논문발표(54.4%), 학회활동 참가(53.5%)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다.

정년 이후(65세 이후)에는 학술저서 집필(76.8%)을 가장 선호했다. 다음으로 전공 관련 사회교육(67.4%), 후배학자 연구활동 지원(65.2%), 번역서 집필(58.9%), 학교에서 강의와 교육(58.5%), 지속적 연구·논문발표(58.3%), 학회활동 참가(52.1%)를 들었다.

교수들은 서적 형태의 지식 전달 및 전수의 중요성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저서 집필과 관련해서는 연령을 불문하고 퇴임 후 저서 집필 의욕이 강했다. 정년 후 저서 집필 의향은 모든 전공분야의 연구자들이 의욕을 보인 반면, 번역서 집필의 경우는 인문사회계열 전공 연구자들이 다른 전공 연구자들보다 더 높은 의욕을 보였다.

정년 무렵에 학회활동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견은 가장 적었다. 퇴임 후에 논문연구를 지속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교수들이 학회활동에 참가할 의향을 밝힌 경우가 많아 학회활동은 연구를 지속하고자 하는 의도가 높은 연구자일수록 활발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저작 활동 다음으로 전공과 관련한 사회교육에 높은 의욕을 보였다. 72.5%가 사회교육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보통이라는 의견은 27.5%였고, 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은 6.2%였다. 사회교육 활동도 이공계열 보다는 인문사회계열이나 복합학 계열의 연구자들이 전공과 관련된 사회교육 활동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정년 이후에 전공분야의 연구나 논문발표를 계속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젊은 교수들 보다 60세 이상 원로학자 집단이 정년 후에 연구논문 발표 의욕이 매우 높아 눈길을 끈다.

학위취득 국가와 관련해 분석해 보면, 해외 학위 취득자들은 평균적으로 논문과 저서, 번역, 학회활동에 관심이 큰 반면, 국내 학위 취득자들은 사회활동이나 사회교육, 다른 분야로의 관심 확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해외 박사들은 후학 전수를 위한 바람직한 방법으로 공동연구와 국제교류를 꼽았고, 국내 박사들은 다른 분야 학술활동 의향을 보였고, 사회활동, 사회교육 수행 의향을 나타냈다.

교수들은 정년 전후에 학문적 노하우와 성취의 전수에 적합한 활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교수들은 ‘완성된 논문에 대한 검토 및 조언’(77.2%)활동을 가장 선호했다. 이 활동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34.0%, 바람직하다 43.2%, 보통 15.4%, 아니다 5.0%, ‘전혀 아니다’는 응답은 2.4%였다. 다음으로 다른 분야와 협동 연구를 위한 교류와 조언(75.9%), 연구주제 및 방법에 대한 지도와 조언(73.7%), 해외 학자들과의 교류와 네트워크 지원(73.7%)을 꼽았고, 후배 학자들과 공동연구 활동(62.8%)은 비교적 선호도가 낮았다. ‘공동연구’는 원로연구자의 지식전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공동연구를 위해서는 원로연구자와 신진연구자 사이의 정확한 업무 분담이 이뤄지고 효과적인 제도적 배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원로학자(60세~70세)에겐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조남재 교수는 지원 대상은 정년 전 보다는 정년 후에 초점을 둬 더 많은 정년퇴임 연구자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공간 문제도 현실적으로 장애가 많기 때문에 원로연구자를 초빙하는 대학에서 공간문제를 해결해 주되 대학과 정부가 연합해 지원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예산 문제는 예산액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원로연구자의 사회와 학문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명예로움’에 더 초점이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 교수는 “‘우수 원로연구자 지원사업이 단순히 나이든 연구자나 정년퇴임한 교수를 예우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원로연구자들의 경륜과 역량을 최대한 살려 각 학문분야에서 종합적인 안목과 경륜, 장시간의 집중적 노력과 후학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바탕으로 원로 연구자가 수행할 수 있는 고유 지식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극소수의 사회적 저명인사를 지원하는 ‘스타교수’ 프로그램과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연령 및 지원의 문제는 개별 대학 차원에서 보완될 수도 있으나, 경직된 정년 제도와 대학운영 현황으로 보아 법제도적 개선이 단기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적다”면서 “정년제도에 대한 법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지기 전 까지는 국가적 차원에서 원로연구자 지원방안을 마련해 연구의 지속성과 연구 전통의 수립, 연구와 지식의 전수 등이 이루어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전면적인 신규 추진이 어렵더라도 무기한 연기하거나 폐기하기 보다는 일부라도 기존 사업과 연계하는 것이 차선책이라고 조 교수는 전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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