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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영국 성공회 가톨릭 문학에 천착”...양재용 강원대 교수 신간에서 주장
“윤동주, 영국 성공회 가톨릭 문학에 천착”...양재용 강원대 교수 신간에서 주장
  • 김재호
  • 승인 2024.02.08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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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S. 엘리엇 문학과 영국 성공회 가톨릭’에서 윤동주의 시 세계 분석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는 시인은 윤동주이며, 일본과 수많은 다른 나라에서도 수많은 팬을 가진 윤동주의 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가 된 이유는 그의 시가 가지는 참회와 죄의식에 있다.

윤동주의 친 여동생과 아들 오철주 씨와 20년간 교류를 해온 양재용 교수는 강원대 삼척 캠퍼스 인문사회대학 학장이자, 한국 T. S. 엘리엇 학회 회장으로 윤동주의 시를 연구해 왔다. 

양 교수는 윤동주의 주옥같은 시에 나타난 신앙이 개신교의 신앙이 아닌 영국 성공회 가톨릭의 신앙을 가진 T. S. 엘리엇의 영향을 받았고, 이런 신앙이 윤동주의 시에 녹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엘리엇 학회에 논문을 제출했다. 이번에 출간된 『T. S. 엘리엇 문학과 영국성공회 가톨릭』이라는 책에도 윤동주와 T. S. 엘리엇의 영향에 관한 논문이 실려있다. 이 논문의 발표와 책의 출간으로 윤동주 시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상당한 논란과 충격이 예상된다. 

윤동주의 시에는 개신교의 신앙의 전통으로는 볼 수 없는 원죄를 자신이 속죄하려는 의지가 시에 나타나 있으며, 윤동주는 스스로 회개하고 속죄하려는 의지가 나타나 있는데 이것은 로마 가톨릭이나 영국 성공회 가톨릭의 신앙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다.     

모더니즘 시대의 윤동주는 기독교 집안의 독실한 신앙으로 자라고 성장했다. 윤동주는 미션스쿨인 릿쿄대학과 교토의 도시사대학 그리고 연희전문의 영문과에서 교수로 있던 이양하의 엘리엇 강의를 들었으며 엘리엇의 시와 시극 그리고 비평론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으며, 그 영향은 로마 가톨릭과 유사한 영국성공회 가톨릭으로 개종한 엘리엇의 시에서 찾을 수 있다. 

두 시인은 시에서 원죄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냈고,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에서 엘리엇은 시와 시극에서 자신이 느꼈던 전 아내와 애인 그리고 어머니에게 순수 기억으로 과거는 현재에 의하여 죄는 속죄한다. 

엘리엇은 자신의 죄도 아닌 죄를 자신의 죄로 인식하고 죄를 정화하는 고행의 길을 가는 길을 보여준다. 윤동주도 부끄러운 자신의 죄를 나타내는 ‘참회’, ‘부끄럼’, ‘이브의 수고’, ‘원죄, ’‘십자가’ 그리고 ‘죽음’, ‘자기 길’, ‘종시’의 표현처럼 참회와 죄의식에서 괴로워하면서 속죄의 길을 가려는 의지가 나타난다. 윤동주의 시에 나타난 이런 종교적인 단어들은 윤동주가 엘리엇의 영국성공회 가톨릭 문학에 천착했다는 증거이며 엘리엇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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