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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이익 우선해 백년지대계를 놓치다
당장의 이익 우선해 백년지대계를 놓치다
  • 김병기
  • 승인 2023.12.10 08:1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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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리망의를 추천하며_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

제자 자로가 어떤 경지에 이르러야 ‘성인(成人)’ 즉 ‘전인(全人)’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자, 공자는 당시의 인물들을 예로 들며 “장문중과 같은 지혜와 공작과 같은 무욕과 변장자의 용기와 염구의 재능에다 예와 악을 더해 아름답게 빛나게 한다면 가히 전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선 “오늘날에야 어떻게 다 갖출 수 있겠느냐? 이로움을 보고서 의로움을 생각하고, 위험을 당하였을 때 목숨을 바치며, 오랜 약속을 평소에 잊지 않고 늘 실천한다면 그 정도로서도 전인이라고 할 만 하다”라고 말했다. 

공자님 당시도 난세였기 때문에 전인에 대한 평가 기준을 낮춰 이렇게 말한 것이리라. 여기서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라는 4자성어가 나왔다.

그런데 세상에는 견리사의 하는 사람보다 이익을 보면 이익에 눈이 가려 의로움을 저버리는 사람이 더 많은 모양이다.

이에 그런 사람들을 질책하고 비난하는 데에 사용하는 말로서 견리사의와 정반대의 뜻인 ‘견리망의(見利忘義)’라는 말이 만들어져서 또 하나의 4자성어로 세상에 퍼지게 됐다.  

양혜왕이 맹자에게 “천리 먼 길을 오셨으니 제게 무슨 이로움(利)을 주시고자 하시는 것입니까”하고 묻자, 맹자는 “왕께서는 하필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이로움에 앞서 의로움이 있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해 의로움을 잊은 이로움이 야기하는 폐단을 지적하며 경계했다.

흔히 ‘의로움’으로 번역되는 글자인 ‘義(옳을 의)’는 곧 ‘宜(마땅 의)’이다. 사회적 공인을 얻음으로써 그 사회에 속한 사람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통칭해 ‘義’ 또는 ‘宜’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이(利)에 도취되면 의(義)를 잊게 된다. 이익이란 대부분 경제적 풍요와 육신의 안락을 뜻하기 때문에 풍요와 안락에 도취되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의는 잊어버리고 이기심만 발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기심이 발동하면 이익만 챙기는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견리망의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 정치란 본래 국민들을 ‘바르게(政=正) 다스려 이끈다’라는 뜻인데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

‘견리망의(見利忘義)’ 휘호.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가 예서체(隸書體)로 직접 썼다.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편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적잖이 거론되고 있다. 국가백년지대계를 생각하는 의로움보다는 목전에 있는 이익에 관심이 많다. 

개인생활도 마찬가지다. 자그마한 이익에도 정의를 뒤로하는 사건들이 자주 보도된 한 해였다.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정당화되다시피 해 씁쓸한 사기 사건도 많이 일어났다. 분양사기, 전세사기, 보이스 피싱 등 사회가 마치 견리망의의 전시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더더욱 백년지대계가 필요한 교육마저도 미래지향적 비전의 제시보다는 당장의 이익과 경쟁이 우선시 되고 있다. 겨우 몇 년 뒤 학생들이 어떻게 성장할지도 내다보지 못하는 교육을 하고 있지 않은지 통렬히 반성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학생들에게도 특히 혼란스러운 한 해였을 것이다. 당장 내 아이의 편익을 위해 다른 아이나 선생님의 피해를 당연시하는 사건들이 많이 보도됐다. 아이들에게 당장 눈앞의 점수나 이익을 위해 사람의 도리를 뒤로하라고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올바른 교육은 목전의 이익을 앞세우는 ‘성취’ 보다 미래를 향한 ‘성장’을 응원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은연중에라도 견리망의를 부추기지 말고 견리사의의 의미를 떳떳하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견리망의 하면 우선은 풍요를 누릴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은 공멸하게 된다. 맹자를 비롯한 많은 선현들이 이보다는 의를 중시해야 함을 주장한 이유이다.

조선 후기의 문인 이양연(1771∼1853)은 「딱따구리(啄木鳥)」라는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 “딱따구리야! 나무를 너무 쪼지 마라, 고목 속이 반밖에 안 남았구나. 비바람은 차라리 걱정이 안 된다만, 나무가 쓰러져 네 집이 없어질까 걱정이구나(啄木休啄木, 古木餘半腹. 風雨寧非憂, 木摧無爾屋).”

제 집이 없어지는 줄 모르고 목전의 이익을 얻기 위해 나무를 쪼아대는 딱따구리나 결국은 공멸하는 줄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 편의 이익만 챙기는 견리망의의 모리배들이나 하나도 다를 바 없다. 불행하게도 올해는 견리망의의 한 해였다. 사자성어 선정을 계기로 내년에는 견리망의가 아닌 견리사의의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국시 

중국문화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고전시가와 서예학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서예학회, 한국중국문화학회 회장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총감독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제서예가협회 부회장을 맡고있다. 2010년 제1회 원곡서예학술상을 수상했다. 『사라진 비문을 찾아서』(학고재, 2020), 『김병기의 수필이 있는 서예: 축원·평화·오유』(어문학사, 2020)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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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3-12-11 12:24:55
교), 불교, 기독교의 위상을, 한국에 적용할수는 없음.

그리고 한국과 바티칸시티는 외교관계를 수립하였기 때문에, 한국헌법 임시정부가 선전포고하고, 을사조약.한일병합이 무효인 일본의 종교기준을 적용하는게 맞지않음.@한국영토에 주권없는 패전국 잔재이자, 하느님.창조신을 부정하는 Chimpanzee계열 불교 일본 서울대Monkey와 추종세력들이 학교교육 세계사의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윤리의 종교교육 유교, 국사등과 달리, 일본강점기때 일본이 유교를 종교아닌 사회규범으로 했으니까, 유교가 종교아니라고 최근 다시 왜곡하는데,이는 일제잔재 대중언론에 포진하여 루머수준으로 유교에 도전하는것임.

윤진한 2023-12-11 12:24:23
시호는 계성왕(啓聖王)이시고 공자님 어머니 시호는 계성왕 부인(啓聖王夫人)이십니다.@한국 유교 최고 제사장은 고종황제 후손인 황사손(이 원)임. 불교 Monkey 일본 항복후, 현재는 5,000만 유교도의 여러 단체가 있는데 최고 교육기구는 성균관대이며,문중별 종친회가 있고, 성균관도 석전대제로 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임.@일제강점기 강제포교된 일본 신도(불교), 불교, 기독교는 주권없음. 강점기에 피어난 신흥종교인 원불교등도 주권없음. 그러나 세계사로 보면, 가톨릭이라는 세계종교는 너무 세계인에 일반화되어서, 국사적개념과 병립하여, 세계사적 개념으로,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의 일원인 한국에서, 국제관습법상 세계종교 가톨릭의 자격으로 예우하는게 적절함. 일본식 개념으로, 일본 국지신앙인 일본 신도(일본의 국교

윤진한 2023-12-11 12:23:48
24절기,문중제사.가족제사!

일제 강점기에 강제 포교된 일제강점기 포교종교들이 종교협의회나 어떤 모임 가진다고, 종교주권이 생기지는 않습니다.한국은 미군정때,조선성명복구령으로 전국민이 조선국교 유교의 한문성명.본관을 의무등록하는 행정법.관습법상 유교국임은 변치않으며 5,000만이 유교도임.그리고 주권없이, 일본 강점기 강제 포교종교도 같이 믿는 현상이 생겨남.

@동아시아 세계종교인 유교나, 서유럽의 세계종교인 가톨릭의 하느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적 초월자이십니다.

하늘이 보내신 성자이신 성인 임금 공자님은 황제 칭호인 문선제(文宣帝).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의 오랜 전통으로 호칭되어 오고 있습니다.聖人에 이르신 스승(至聖先師). 은나라 왕족의 후손이신 공자님. 참고로 하면, 공자님 아버지 시호

윤진한 2023-12-11 12:23:16
헌법이나, 국제법, 한국사, 세계사의 자격은 대중언론.입시지의 준동을 아랑곳 하지 않는 특질을 가졌습니다.또한 주권.학벌이 없는 서울대와 추종세력의 약탈을 인정해 줄수도 없습니다. 학과에 상관없이 무슨학과든지 Royal 성균관대(국사 성균관자격), Royal 서강대(세계사의교황반영, 교황윤허로 설립이 기획되어, 국제관습법상 성대다음 Royal대 예우). 성균관대(양반대학)와 서강대(가톨릭계 예수회의 귀족대학)만 Royal대며, 일류.명문임. 그리고 주권.자격.학벌 없는 경성제대 후신 불교 Monkey서울대(일본 불교僧 점쇠 천황이 세운 불교 마당쇠 대학). 한국에 무종교인은 없습니다..5,000만 모두가 유교국 조선의 한문성명.본관 가지고, 유교교육 받고, 설날,추석.대보름,한식,단오 및 각종 명절, 2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