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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불안정한 태국 정치...세 가지 선택지
총선 후 불안정한 태국 정치...세 가지 선택지
  • 조지혜
  • 승인 2023.09.26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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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태국: 격변의 태국: 태국의 현재와 미래

한-태국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서강대 동아연구소는 오는 22일부터 4차례에 걸쳐 초청강연회 ‘월간 태국’을 개최한다. <교수신문>은 이 강연 시리즈의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한다. 첫 번째는 서정인 고려대 아세안 센터 연구위원(전 주아세안 대사)의 『격변의 태국: 격변의 태국: 태국의 현재와 미래』이다. 조지혜 씨(서강대 동남아시아협동과정)가 정리했다. 
정리=조지혜 서강대 동남아시아협동과정 

지난 22일 서강대 동아연구소 주최로 ‘월간 태국' 초청 강연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서강대 동아연구소는 이러한 태국 관련 강연회를 여는 배경으로 올해 5월에 치러진 총선에서 진보정당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음에도 제1당의 후보가 총리가 되지 못하자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총선 후의 불안정은 결국 격렬한 반정부 시위나 쿠데타로 이어질 수 있다. 총선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가 나타난 배경과 그 이후의 불안정한 정국을 보며 앞으로의 정세, 그리고 더 나아가 태국에 대해 한국은 어떠한 입장을 견지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지금부터라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22일, 서정인 고려대 아세안 센터 연구위원(전 주아세안 대사)이 『격변의 태국: 격변의 태국: 태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강연했다. 사진=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총 4번의 강연으로 이루어진 시리즈의 첫 번째 순서로 현 고려대 아세안 센터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인 서정인 전 아세안 대사를 초청해 ‘격변의 태국 : 태국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서정인 대사는 전 아세안 대사로 재직하던 시절 당시 한창 떠오르던 중국이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근무하던 기간에는 한국보다 훨씬 일찍부터 동남아시아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방대한 분량의 동남아 관련 서적을 접했다. 이후 태국에서 근무할 때는 랏차프라송 반정부 시위를 집적 목격하기도 하면서 태국의 개발·민주주의·중진국가론에 대한 지식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강연에서 서정인 대사는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태국의 역사부터 현 정치 상황을 일반 대중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 

 

쿠데타부터 정치 위기의 사이클 반복

서정인 대사의 설명에 따르면 태국의 정치는 쿠데타-헌법제정-정당 결성-총선거 실시-의회정치 개시-허니문 시대-정치 위기의 순으로 일련의 사이클을 반복하고 있다. 태국의 정치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정권은 불안정하지만 정치는 안정되어 있다고 요약할 수 있는데, 그 배경에는 국왕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대 탁신 총리 집권 이후부터는 전반적으로 정권도 불안정하고 정치도 불안정하다. 비록 국내 정치에서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지만 대외정책 면에서는 친중경향 고수, 대미얀마 무개입 유지, 그리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할 전망이다. 쿠데타가 다시 일어날 것인지, 왕실 모독죄는 완화될 것인지, 탁신 전 총리의 뜻을 이어받는 이가 나타날 것인지, 총리 선출이 좌절된 피타 림짜른랏(Pita Limjaroenrat)은 과연 다시 정계 일선에 등장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태국이 가진 선택지에 대해 서정인 대사는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로는 전 국왕이 추진했었던 자급자족(self-sufficiency) 경제의 길과 둘째로 탁신류의 글로벌화, 경제 자유화를 추구하는 현대화의 길, 그리고 세 번째로 국왕의 길과 탁신류의 길을 절충한 중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불안한 태국의 정치 상황에서 선택지로서 세 가지의 길이 있다고 서정인 연구위원은 말했다. 사진=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정치세력의 우경화가 동남아시아에서도 나타날까

이번 강연을 통해 일반 대중들도 짧은 시간 안에 태국의 근현대사와 정치적 흐름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강연이 끝난 후 이어진 토론 시간에는 전 세계적으로 보이는 정치세력의 우경화 현상이 동남아시아에서도 보일 것인지, 태국은 향후 미얀마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등 강연만큼이나 수준 높은 질문들이 나왔다. 

아직은 국왕을 중심으로 한 입헌군주제와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군부의 영향력이 건재하기에 외교 정책 등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0년대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기존 보수 세력의 대항마로 훌쩍 큰 진보세력 역시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기에 향후 태국 정치권의 움직임이 예의 주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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