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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뮤지컬이 이렇게 재미있다고?...완성도 높은 ‘드래곤 하이’
가족 뮤지컬이 이렇게 재미있다고?...완성도 높은 ‘드래곤 하이’
  • 김재호
  • 승인 2023.09.04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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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어린이들과 함께 보는 가족 뮤지컬이라고 해서다. 그런데 공연이 시작되고 박수치면서 뮤지컬과 함께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바로 박물관에서 아이와 함께 떠나는 판타지 여행을 다룬 가족 뮤지컬 ‘드래곤 하이’다. 와! 가족 뮤지컬도 이렇게나 재미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다니, 놀랐다. 

‘드래곤 하이’는 지난 2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무대에 올랐다.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선사하는 고품격 뮤지컬이다. 
주인공 하이와 로우의 노래 실력은 일품이었다. 

‘드래곤 하이’는 지난 2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무대에 올랐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브러쉬씨어터 유한책임회사와 공동기획으로 공연을 마련했다. 초가을 맞이한 요즘, 주말에 가족이 함께 하면 정말 좋은 뮤지컬이다. 

특히 무대 장치가 돋보였다.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수직, 수평 층층이 만든 칸막이와 그 앞을 채운 홀로그램은 판타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신비의 용 나라로 들어가는 문은 마치 우주를 보듯 진기한 풍경이었다.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도 실제 바다에 간 듯한 인상을 받을 정도였다. 

가족 뮤지컬 ‘드래곤 하이’가 전하는 메시지 역시 감동적이다. 다른 모습, 다른 자아를 가진 아이가 스스로를 인정하는 과정을 그렸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자신이 싫어질 때가 있다. '드래곤 하이'는 환상의 세계에서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이다. 뭉클하다. 주인공은 자신의 뿔과 꼬리는 잘라내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된다. 

제일 칭찬하고 싶은 건 바로 두 주인공의 노래 실력이었다. 메인 테마는 공연 중 두세 차례 나오는데, 들을 때마다 짜릿했다. 하이와 로우의 자매가 부르는 노래는 최고의 앙상블을 선사했다. 오전 시간에 관람했는데도 상당한 노래 실력을 뽐냈다. 

일상이 지루할 때가 있다. 그럴 때 가끔 뮤지컬을 보자. 가족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다. 저 멀리, 떠나자, 떠나보자.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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