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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소멸사회’ 한국, 공동체엔 관심 없었다
‘희망 소멸사회’ 한국, 공동체엔 관심 없었다
  • 김재호
  • 승인 2023.06.19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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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인문사회 ‘메가프로젝트’ 토론회

“한국은 온갖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고,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희망 소멸사회가 될 수 있다.”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제2차 인문사회 분야 ‘메가프로젝트’ 정책토론회에서는 이같은 성토가 이어졌다. 그렇다면 인문사회 분야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위기에 맞서는 통섭적 융합과 국가적 난제 극복을 위한 인문사회 메가 프로젝트가 제안됐다. 이번 토론회는 ‘거대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한국인문사회연구소협의회가 주최했다.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제2차 인문사회 분야 ‘메가프로젝트’ 정책토론회의 모습이다. 사진=김재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에코과학부 생명과학전공)는 「‘통섭’과 인문사회분야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국사회는 이념·계층·남녀·세대·다문화·환경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최 교수는 세계 제일의 정보통신국가에서 소통이 사회 문제가 되는 것을 의아해했다. 최 교수는 “소통은 악착같이 해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는 소통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 사회는 팬데믹과 더불어 지방 소멸, 저출생과 고령화,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 등이 겹쳐 있다. 이중 가장 큰 위기는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라고 최 교수는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저출산과 고령화는 벤치마킹이 불가능하다”라며 “세계가 우리를 벤치마킹하도록 극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를 제대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그 방안으로 토론이 아닌 ‘숙론’(熟論)을 제안했다. 토론(討論)에서 ‘討’는 두들겨 팬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최 교수는 “충분히 생각하고 자유롭게 얘기하는 숙론으로 통섭을 이뤄가자”라고 당부했다.  

이관후 건국대 교수(상허교양대학)는 「‘희망 소멸사회’와 메가프로젝트의 필요성」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지금 한국 대학에는 200여개 에 달하는 인문·사회과학연구소가 있고, 수백 명의 연구자가 있다”라며 “이러한 연구 역량을 국가적 위기에 맞서 활용하는 것은 매우 긴요하고도 필수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난 15년간 저출산·고령화에 280조 원을 사용했고, 같은 기간 동안 SOC에 투자한 국가 예산은 더욱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한민국이 어떤 공동체로 지속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내는 데에는 거의 예산을 투입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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