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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치료의 원리
연극치료의 원리
  • 김재호
  • 승인 2023.05.22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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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_『연극치료의 원리』 스티븐 오스틴(Stephen Finis Austin) 지음 | 박미리·윤선희 옮김 | 학지사 | 152쪽

종합 예술 연극이 ‘치유’라는 과학을 만났다!
연극치료 연구를 1세기 앞당긴 선구자의 이론서

연극은 움직임, 음악, 무용 등을 통해 삶을 극적으로 재현하는 종합 예술이다. 무대 위에 올라간 인물들은 우리의 모습을 닮아 이입할 수 있고 사건은 극적으로 전개되며 다양한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감상만으로도 풍부한 예술적 경험이 되는 연극에 직접 참여해 본다면 어떨까? 이를테면 가부장적인 성향으로 가족 구성원에게 상처를 주는 아버지가 고립된 소년 역할을 맡아 내면의 상처를 알아차릴 수 있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연극 속 인물이 되어 깊숙한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기법 즉, 연극치료라는 개념이 있으며 본 도서에서는 이에 대한 원리를 다루고 있다.

 

‘연극 치료’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기법은 20세기 후반에 태동한 이래로 오랜 발전을 거듭해 온 분야다. 연극을 통해 과학적인 치료와 융합된 분야로 심리학, 최면술, 생물학, 물리학 등을 동원하여 본질이 계속 연구돼 온 것이다. 본 도서의 저자인 스티븐 오스틴은 『연극 치료의 이해』에서 가장 뿌리가 되는 연극 자체를 성격의 3요인으로 분석하며 치유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분석을 통해 ‘알아차리며 변화하는 과정’으로 치료가 기능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러한 이론적 논증은 연극 치료의 학문적 초석이 됐다.

괄목할 만한 것은 이 도서가 연극치료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70년대보다 약 반세기나 앞당겨진 1917년에 집필됐다는 사실이다. 번역에 참여한 박미리 교수는 1세기 전에 쓰였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현대 연극 치료 분야에서 고민하는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우수함을 언급했다. 따라서 영혼의 상처를 연극으로 회복하는 경이로운 원리가 궁금하다면 이 도서가 명료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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