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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교수들, "수업연한 자율화하라"
전문대 교수들, "수업연한 자율화하라"
  • 최장순 기자
  • 승인 2006.05.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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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전문대학교육혁신 결의대회 5백여 인파 몰려

▲2006 전문대학교육혁신 결의대회에서, 교수들이 "산업인력양성 전문대학 앞장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 최장순 기자

 

전문대 교수들이 수업연한 자율화 등 전문대 중심의 산업인력 양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프레스센터에서 김진표 교육부장관과 정계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5백여명의 전문대 교수들은 ‘2006 전문대학 교육혁신 결의 대회 및 세계 고등직업교육 포럼’을 열어 대책을 강구했다.

전문대 교수들이 지난해 5월에 열렸던 결의대회의 연장선상에서 “전문대 직업 교육 전반에 대한 정부의 몰이해와 무관심이 전문대의 위기를 초래했다”며 전문대 중심의 산업인력양성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선 것.

이 날 격려사를 맡은 정종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학점은행제’, ‘사이버대학’ 제도가 생겨 전문대가 경쟁시대에 돌입하게 돼 입학자원의 급격한 감소가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전문대 교수들의 위기감은 전문대 고유영역을 기능대학, 산업대학, 원격대학 등 기타 평생학습교육기관에 빼앗기고 있다는 극심한 박탈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노동부 산하 직업훈련원 및 기능대학, 산자부가 운영하는 산업기술대학, 사이버대학, 방송통신대학, 4년제 대학 부설 평생 교육원 등이 새로운 평생학습교육기관으로 출현하여 11만5천명 가량을 교육시키고 있으며, 이는 전문대 총 정원인 24만7천명의 절반에 달하는 인원이다. 전문대로서는 자신들의 ‘파이’를 빼앗겼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러한 맥락에서 이날 교수들은 전문대 △수업연한 자율화 △산업대-전문대-기술대 통합 시스템 구축 △전문대 학사학위과정화 관련법 개정 연내 완료 등 6가지 주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윤여송 전문대학교육혁신운동본부장은 “4년제 대학이 학술교육과 직업교육을 병행하는 등 백화점식 경영으로 전문대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어 전문대만의 특색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 뒤, “4년제 대학과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한 대학에 1~4년 과정 다양하게 만들어 열린 교육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내년 혁신위원회가 학제개편을 검토하면서 그 부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산업인력의 전문적 양성을 위한 산업대-전문대-기술대 통합 시스템에 대해 “취지는 이해한다”고 답했으나, “대학을 연구중심대학과 교육중심대학으로 명확히 구분하는 것도 어렵고, 전문대 역시 인문계, 사회계, 공업계로 구분되는 등 편차가 심해 그 주장을 받아들이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윤여송 본부장은 “전문대 출신과 고졸자와의 임금격차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차라리 전문대를 없애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동등한 위상을 가지고 경쟁해야 한다”며 “본부 차원에서 동등한 정책적 지원과 재정지원을 받을 때까지 지속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장순 기자 ch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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