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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한 시대의 한국문학
궁핍한 시대의 한국문학
  • 최승우
  • 승인 2022.12.15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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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욱동 지음 | 연암서가 | 384쪽

세계문학을 향한 열망으로 가득 찬 궁핍한 시대의 한국문학

이 책은 일제 강점기에 외국문학을 전공한 조선인 젊은이들이 어떻게 한국 현대문학이 꽃을 피우는 데 비옥한 토양 역할을 했는지 밝히는 데 주력한다. 이 무렵 외국문학을 전공한 젊은이들은 비단 외국문학 연구 그 자체에만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들은 외국문학 연구를 발판으로 삼아 조선문학을 좀 더 발전시키려고 노력하였다. 어떤 의미에서 당시 그들은 오늘날의 외국문학 전공자들보다도 훨씬 더 세계문학을 갈망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을 ‘궁핍한 시대의 한국문학’이라고 거창하게 붙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금 과장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에서 다루는 ‘한국문학’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전후의 한국문학을 말한다. 저자는 이 무렵 한국 작가들이 세계문학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세계문학의 광장에 나아가려고 어떠한 준비를 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궁핍한 식민지 시대를 살면서도 젊은 문인들은 늘 세계문학을 향한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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