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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사실주의
극도의 사실주의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6.05.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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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조사: 한국 최고의 자화상·초상화 

윤두서 자화상 ★★★★★★★

강세황 자화상 ★★

서직수 초상 ★★ 이재 초상 ★★

자화상과 초상화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총 7명이 ‘윤두서 자화상’을 꼽았다. 사실 조선조까지 그려진 초상화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은데, 그중 ‘윤두서 자화상’은 “조선후기 실학적 인간상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단연 압권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내옥 부여박물관장 등은 “불우한 시대를 만나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한 인간이 내면적 수양을 통해 극복하려한 자화상의 모습에서 인간적 위대성을 발견하”게 될 뿐 아니라, “코털 하나까지 세밀히 묘사한 극도의 사실주의가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점을 들어 높이 평가했다. 전문가들이 ‘윤두서 자화상’을 1위로 꼽았다면 ‘강세황 자화상’은 2명이 추천했을 따름인데, 역시 사실적인 표현이 특징으로 조선 문인의 모습을 잘 나타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자화상이 워낙 드문 탓이지, ‘윤두서 자화상’과 견줄만하다고 평가되진 않았다.

초상화도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꼽혔지만, 다수 추천된 것은 드물었다. 그중 김홍도·이명기의 ‘서직수 초상’, 작가미상의 ‘이재 초상’이 각각 2명으로부터 ‘초상화의 걸작’으로 평가됐다. 서직수의 치켜올라간 눈매와 꼭 다문 입, 왼쪽 볼에 핀 검버섯과 주름살, 수염의 처리 등이 실물을 보는 듯 하며, 이재 역시 나이든 학자의 지조와 예지를 세밀한 묘사를 통해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그 외에 염재신 초상, 채용신·최익현의 황현초상, 이인문의 오재순 초상, 송시열 초상 등도 거론되었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추천해주신 분들: 김정희 원광대, 박도화 문화재청, 박은순 덕성여대, 이내옥 부여박물관장, 이원복 광주박물관장, 이태호 명지대, 정병모 경주대, 조선미 성균관대, 한정희 홍익대, 홍선표 이화여대 교수, 이상 총 10명 가나다순.

▲강세황 作 강세황영정, 보물 590-1호, 51×88.7㎝, 비단에 채색, 1782, 국립민속박물관. ©
▲이명기 作 강세황영정, 보물 590-2호, 94×145.5㎝, 비단에 채색, 조선후기, 국립민속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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