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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단위로 지원하고 번역기간 늘려야
작품단위로 지원하고 번역기간 늘려야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6.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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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진 번역 과제를 둘러싼 또 다른 문제들

학진 번역과제는 또한 ‘작품’별 지원이 안 돼 원성을 사고 있다. 5부로 이뤄진 ‘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은 1~2부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고, 3~4부가 학진과제로 선정돼 유석호 연세대 교수(불문학)가 맡게 됐다.

같은 작품이 출판사가 달라진 것도 문제이지만 5부는 아예 과제에서 빠져있다. “한 연구자에게 지원되는 돈의 상한선과 번역기간 제한(1년, 2년)”으로 인해 작품단위로 지원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근대정치사상의 토대’도 마찬가지인데, 1권(르네상스)만 선정돼 2권(종교개혁)은 기약이 없다. 앞으로 계속 이럴 경우 번역어의 통일성 문제도 심각히 대두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중인 루소의 ‘신엘로이즈’ 역시 1~2권만 과제로 선정됐다. 유석호 교수는 “사무처리 때문에 번역기간을 제한해 부분만 지원하는데 학문적 입장에서 보면 번역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한다.

좀더 근본적인 문제제기도 있다. 번역되는 책들이 과연 명저에 값하는가 라는 의혹의 시선이 쏠리는 것. 몇몇 교수들은 “현재의 목록이 과연 필요한 것을 우선순위로 구성됐는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말한다. 가령, ‘플렉스너 보고서’(총서 27) 같은 책이 “일반적으로 봤을 때 ‘명저’에 속하는가” 하는 의견 등이다.

반면,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중요 목록임에도 先번역이 있다는 이유로 지원되지 않는데, 기존 번역의 한계가 분명한 경우도 지원에서 제외시킨다는 건 ‘번역문화의 발전’과는 배치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 외에도 “연구자가 심사에 불복할 경우 ‘제3의 기관’을 통해 재심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는 등 여러 가지 보완책에 대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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