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7:15 (월)
지구에 아로새겨진
지구에 아로새겨진
  • 최승우
  • 승인 2022.10.13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와다 요코 지음 |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352쪽

경계 없이 흐르는 언어의 유체성을 탐구해온 작가 다와다 요코의 신작 장편소설 지구에 아로새겨진이 은행나무 세계문학전집 에세(ESSE) 일곱 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유럽 유학 중 자신이 태어난 나라가 지구에서 없어져 같은 모어(母語)를 쓰는 사람을 찾아 떠나는 Hiruko의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Hiruko 3부작’ 중 첫 번째 소설이다.

더 이상 어느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언어의 바다를 표류하며 살아가야 하는 Hiruko는 ‘판스카’라는 인공언어를 직접 만들어 구사한다.

무척 독특한 신종 문법을 사용하는 판스카에 매료된 덴마크 언어학자 크누트를 비롯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친구들이 차례차례 Hiruko의 여정에 합류하면서, 유럽 여러 나라의 다양한 지역을 떠돌며 새로운 만남을 통해 언어와 언어 사이의 반짝임을 발견해나가는 신비로운 여행이 펼쳐진다. 

지구에 아로새겨진에서 시작된 Hiruko와 친구들의 여행은 두 번째 작품 별에 넌지시 비추는과 세 번째 작품 태양제도(太陽諸島)로 이어질 예정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