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08:55 (월)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 최승우
  • 승인 2022.10.13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심양 지음 | 한겨레출판사 | 246쪽

“우리는 모두 여러 어려움 속에서 목숨을 잃지 않은,
목숨을 포기하지 않은 ‘생존자’입니다.
‘살아남은’ 우리는, 이제 ‘살아가는’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으로,
트라우마에 대한 정확한 이해부터 더 깊은 치유와 회복까지
‘생존을 넘어 삶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친절한 길잡이

불쑥 어떤 충격적인 일을 경험했을 때 우리는 빨리 그 일에서 벗어나 현재로 돌아오고, 미래로 나아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과거의 순간에서 도돌이표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을 때, 잊고 싶은 기억에 삶이 제한되는 기분이 들 때 우리는 깊은 무력감을 느낀다.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의 저자인 임상심리전문가 허심양은 이렇게 위로한다.

우리는 트라우마 ‘피해자’이거나 마지못해 목숨을 부지하는 존재가 아니라 “여러 어려움 속에서 목숨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라고, 그러니 “살아가는 방법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말이다.

이 책은 트라우마가 우리에게 남긴 상흔을 정확히 이해하고, 한 단계 한 단계 회복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사례와 설명, 워크북 형태의 다양한 요소가 담긴 책이다. 총 31가지의 세세한 주제로 짜인 이 ‘트라우마 치유 워크북’은, 길고 섬세한 호흡으로 독자를 이끈다.

각 단계별로 자신의 상태를 차근히 진단하는 장치와 해결책을 두어, 트라우마가 치유되는 과정을 점차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이는 다른 트라우마 관련 책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점이다. 독자들은 본문 곳곳에 배치된 ‘체크리스트’로 자신을 점검하고, 이해를 돕는 충분한 예시가 곁들여진 ‘일상의 해결책’을 따라가면서 일대일 상담을 주고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이들에게 이 책은 살갑고 친절한 상담 선생님이 되어줄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