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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끌고
꽃을 끌고
  • 최승우
  • 승인 2022.10.06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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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교 지음 | 열림원 | 268쪽

50년을 끌고 온 강은교 시인의
‘시적 외침’들, 시가 된 순간의 조각들
시산문집 『꽃을 끌고』 출간!

“꽃잎이 시들어 떨어지고서야 꽃을 보았습니다.”

강은교 시인의 50년 시력(詩歷)을 정리한 시산문집 『꽃을 끌고』는 “한 편의 시와, 그 시에 관련 있으면서도 관련 없는” ‘시적 외침’을 정리한 산문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시인은 ‘시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되풀이하며 “더러 잊기도 하고 더 생생해지기도 한” “퍼즐 조각 같은 언어들”을 주워 담음으로써 자신의 ‘시와 산문이 함께 있는 삶’ 전부를 정리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책의 제목이 된 시 「꽃을 끌고」는 “창틀에 장미꽃잎 한 장이 떨어져 나를 빤히 쳐다보던 어느 날”에 쓰였다. 그 순간 시인은 “장미의 피가 나에게 건너와 흐르는 것을 경험하였다”고 말한다. 그의 시들은 꾸준히 “모든 작별을”, “작별 속에 들어 있는 마지막 진실, 비애를 사랑하라”고 이야기해왔다.

끝내 사라질 존재들에게 허무와 평안이 공존하는 사랑을 근근이 지킴으로써 “아무도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는 세계를 향해 가고자 했던 시인. 그가 발견한 삶을 일으키는 사소한 눈부심이, 그 다정한 연결과 무한한 사랑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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