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6:55 (금)
영화를 읽다, 영화로 잇다
영화를 읽다, 영화로 잇다
  • 최승우
  • 승인 2022.09.16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영미 외 11인 지음 | 역락 | 360쪽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새로운 세대들이 대학에 들어오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통해 무수히 많은 영상들을 보며 성장한 세대이기에, 이러한 학생들에게 보다 가깝고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책 외에 다른 수단이 필요하였다. 이에 영화를 텍스트로 선택하여 사고와 표현 수업과 교양교육에 활용해 왔다.

영화를 시간 때우기로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주제에 대해 보다 깊고 다양하게 생각해 보도록 영화를 통한 의사소통교육을 해온 것이다. 영화는 학생들이 관심과 흥미를 갖고 수업에 임하게 만드는 동인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영화를 읽고 분석하고 토론하고 글로 써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학생들의 생각의 힘이 커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영화를 읽다, 영화로 잇다』는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영화로 생각하기’에서는 4편의 글이 실려 있다. 인간의 사고력과 표현력은 사실상 연결되어 있다. 우리 삶의 다양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생각을 깊이 있게 할 수 있고 적절한 표현도 가능하다.

영화 〈엑스 마키나〉를 활용하여 비판적 사고를 확장시키는 교육 방법을 토론수업 사례를 통해 접근해 보았다. 또한 〈리바이어던〉을 통해 권력과 정의의 문제를 생각해 보고,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영화화한 〈햄릿〉을 통해 애도의 문제를 생각해 보았다. 또한 영화 〈러덜리스〉로 고정관념과 후회 등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는 글을 실었다.

2부 ‘영화로 읽기’는 영화 텍스트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한 3편의 글로 구성되었다. 영화 〈다우트〉를 통해 영화 속 공간읽기를 다룬 글과, 〈모나리자 스마일〉을 젠더적 관점을 통해 분석하고 사고와 표현교육과 페미니즘 교육과 연관지은 글을 실었다. 영화 〈피아니스트〉를 통해 정신분석학 이론을 재구성해 자기성찰적 교육의 의미를 고찰한 글을 모았다.

3부 ‘영화로 말하기’에서는 말하기 교육에서 필요한 논리력, 비판력, 윤리적·감성적 측면을 교육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2편의 글을 모았다. 〈사도〉를 통해 부자갈등과 세대갈등의 문제를 고찰한 글과 영화 〈피나바우쉬의 댄싱드림즈〉를 통해 비언어적 소통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글을 포함하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말하기 상황에서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살펴보았다.

4부 ‘영화로 글쓰기’는 영화 〈가타카〉를 활용해 질문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글쓰기 교육을 한 사례와,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를 통해 학생들의 사회적 공감능력 향상을 위한 성찰적 글쓰기를 교육한 내용과, 영화 〈퍼스트 리폼드〉를 분석하여 일기 쓰기를 통해 고통극복의 과정을 탐구한 3편의 글을 실었다. 영화를 활용해 다양한 주제와 우리 삶의 현장의 문제를 매개로 이를 어떻게 글쓰기 교육과 연결시킬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지면이 될 것이다.

총 12편의 글을 묶은 이 책은 영화를 활용한 생각하기, 읽기, 말하기, 글쓰기 교육의 구체적인 현장 교육 사례를 다루고 있어 보다 효과적인 의사소통교육을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