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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
소용돌이
  • 최승우
  • 승인 2022.06.10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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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에우스타시오 리베라 지음 | 조구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464쪽

몽상가들! 우리는 고통과 죽음을 위해 건배했다!

콜롬비아 작가 호세 에우스타시오 리베라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이자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자연주의 소설

20세기 걸작 자연주의 소설로 손꼽히는 호세 에우스타시오 리베라의 장편소설 『소용돌이』가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75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젊은 시인 아르투로 코바가 겪은 사랑과 폭력이 뒤엉킨 모험을 그린 『소용돌이』는 리베라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이다. 『소용돌이』는 작가의 사망 이후 여러 차례 영상화되고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는 등 콜롬비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소용돌이』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 대표작가 로물로 가예고스, 조르지 지 리마 등 후대 작가들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환상문학의 거장 오라시오 키로가로부터 라틴아메리카 대륙에서 출간된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 평가받는 등 스페인어권 작가들의 찬사를 받아왔으나 한국에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르투로가 연인 알리시아와의 사랑의 도피를 이유로 도시를 떠나며 시작되는 『소용돌이』는 밀림을 떠돌며 만나게 되는 연인과 동료들, 사기꾼, 협잡꾼들의 사랑과 질투, 폭력이 뒤엉킨 이야기를 강렬한 자연의 모습과 함께 탁월하게 형상화하였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이 만나고 얽히는 사건과 함께 밀림으로 대표되는 거대한 자연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자연 속에서 고무를 채취하며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겪는 착취와 비참한 현실을 소설을 통해 뜨겁게 고발하고 있다. 이처럼 『소용돌이』는 마치 제목처럼 여러 강렬한 힘이 뒤엉키는 소용돌이 같은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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