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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학생중심 교육과정’ 점차 발전”
“시대에 따라 ‘학생중심 교육과정’ 점차 발전”
  • 최승우
  • 승인 2022.06.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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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1995년 교육잡지 창간호 살펴보니
한국출판학회·가천문화재단 ‘한국잡지 120년, 시대정신을 말하다’

한국출판학회와 가천문화재단이 주관한 ‘한국잡지 120년, 시대정신을 말하다’가 지난달 28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 주제 중 하나인 김희주 씨(인천대 교육학박사과정)의 ‘교육잡지 창간호에 나타난 시대와 교육관’을 소개한다. 그는 교육잡지를 연구대상으로 삼은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첫째는 학교와 학생을 주요 독자로 했고 둘째는 창간사 속에 담긴 어휘, 문구 등은 교육에 관한 지식인들의 태도와 가치관을 확인하는 중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김 씨는 “교육잡지는 교육을 통해 민주화를 이룬 우리나라의 교육적 흐름 및 특성에 대해 당대 교육인과 출판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교육의 재건화 상식화

1945년 해방기와 1950년대는 교육의 재건화와 상식화에 기반한다. 광복 이전에 총독부는 일어를 ‘국어’라 하여 공식 언어로 상용할 것을 강요하였는데, 광복 이후로는 우리 말을 되찾았고 교과서를 비롯해 자연스레 다양한 잡지 출판물이 등장하게 되었다. <진학>은 봇물처럼 터진 출판물들 사이에 ‘학도 제군’을 대상으로 한 잡지였다. 이 시기는 광복 이후 1950년대까지 전개된 교육개혁운동이다.

1946년 진학
1946년 진학
1952년 학생계
1952년 학생계
1958년 훈육
1958년 훈육

 

교육의 계몽화 대중화

1960년대부터 국가는 교육의 기회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갔다. 1964년 창간한 <교육춘추>와 1968년 창간한 <현대교육>은 교사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론의 장 역할을 수행했다. 1970년대 교육잡지는 이전에 비해 보다 대중화됐다. 당시의 출판산업특징은 국가가 지향하는 교육의 방향을 보다 깊이 있게 반영하고 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창간한 대표적인 교육잡지로는 <교육춘추>, <현대교육>, <교육사회>, <연구보고> 등이 있다. 이들의 창간 목적은 교육의 계몽화·대중화였고 국가는 교육의 기회를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특히 1968년에는 대한민국 교육의 지표를 담은 국민교육헌장을 발표해 국민의 교육의식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1971년 교육사회
1971년 교육사회

교육의 개혁화 전문화

1980년대는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솟아나는 시기였으며 이는 교육계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학교 운영의 민주화와 지방 교육 자치에 대한 요구로 이어진 ‘참교육’을 표방하는 교원노조가 결성된 시기이기도 하다. 1982년 문교부가 발간한 <문교행정>의 창간호는 당시 정부가 제5공화국 출범과 함께 ‘교육 혁신과 문화창달’을 국정 지표의 하나로 삼고 그 어느 때보다 교육 발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1980년대에 창간한 <문교행정>, <수험생활>, <한국교육문제연구>, <과제의 현장>, <교육자원>등은 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음을 알 수 있다. 1980년대 교육의 영역은 보다 구체화·세분화됐고, 입시 위주의 교육이 실시돼 사교육 열풍 이슈도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1982년 수험생활
1982년 수험생활
1988년 교육자원
1988년 교육자원

교육의 다양화·고급화

1990년대 창간된 교육잡지들은 독자층에 대한 확실한 진단을 통해 더욱 전문화해 지식과 정보를 전달했으며, 학교 교육의 내실화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다뤘다. 교육잡지는 대대적인 교육환경변화와 개혁에 따라 진일보했으며 기사의 내용이 보다 고급화됐다. 교육의 수준이야말로 국가의 선진화와 직결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 창간한 <우리교육>, <글과생각>, <교육개발>은 1989년 5월 28일 결성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제시한 ‘참교육’을 기조로 해 21세기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성, 학교 교육의 내실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삼았다. 이 시기의 교육잡지는 독자층에 대한 확실한 진단을 통해 더욱 전문화해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등 교육의 다양화·고급화를 지향했다. 기존의 잡지들은 판형, 제호에 변화를 주는 등 자유롭고 새로운 모습을 시도했음을 알 수 있다.

1990년 우리교육
1990년 우리교육
1993년 글과 생각
1993년 글과 생각
1999년 교육개발
1999년 교육개발

김희주 씨는 “교육잡지를 통해 살펴본 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천 모습은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시대에 따라 학생중심 교육과정의 설계와 적용이 점차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잡지 출판물을 만드는 작업은 상당한 노력, 열정, 시간을 소요해야 하는 노역이고. 전문성과 끈질긴 집념이 있어야 결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오래 전 폐간된 교육잡지가 그 시기에 창간됐다는 것만으로 이미 가치는 충분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보다 많은 교육잡지의 창간호를 살피지 못한 점과 창간사와 목차 분석만으로 이루어진 연구라는 점에서 분명 한계가 있지만, 여러 분야의 연구에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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