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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와인은 영업전략...음식에 맞는 와인이 최고
고급 와인은 영업전략...음식에 맞는 와인이 최고
  • 유무수
  • 승인 2022.05.27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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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와인 콘서트』 김관웅 지음 | 더좋은책 | 320쪽

무역으로 발생하는 세금 차지하려던 와인 전쟁
이스트 발효하면서 병이 폭발해 탄생한 샴페인

아르메니아 고원 북쪽의 조지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산지다. 8천500여 년 전 조지아에서 그비노(Gvino)로 불리던 술이 이탈리아로 넘어와 비노(vino)가 되었고, 프랑스에서는 뱅(vin)으로, 독일에서는 바인(wine)으로, 다시 영국으로 넘어가 와인(wine)으로 불리게 되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1337년에서 1453년까지 벌인 백년 전쟁은 ‘와인 전쟁’이었다. 잉글랜드는 프랑스 내의 와인 산지로 유명한 가스코뉴 지방을 차지하고 있었고, 와인 무역에서 발생하는  세금은 모두 잉글랜드의 몫이 되고 있었다. 1429년 잔다르크가 등장하고 1453년 프랑스가 승리하면서 가스코뉴 소유권은 프랑스로 넘어갔다. 영국은 전쟁 패배 후 보르도와 닮은 포르투갈 북부 항구도시에서 생산한 와인의 상품성을 유지하며 영국으로 가져가기 위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브랜디를 부어 ‘포트 와인’을 만들었다. 보르도에서 100km 떨어진 코냑 지방에서는 판로를 찾지 못한 재고를 증류하여 보관했다. 와인을 증류한 술이 ‘코냑’이다.

‘샴페인’은 1670년 베네딕토 오빌리에 수도원에서 실수로 만들어졌다. 봄이 되어 날씨가 따뜻해지자 와인 저장고에 보관 중이던 와인 병 하나에서 병속의 이스트가 발효하면서 병이 폭발했다. 수도사는 거품과 함께 흘러내린 와인에서 독특하고 매력적인 맛을 느꼈다. 그 이후 발효과정을 두 번 거치는 독특한 와인을 연구했고 샴페인이 탄생했다. 

소주와 맥주를 즐겨 마시다가 5년 전부터 매년 300병 가량의 와인을 시음했다는 김관웅 저자는 식사 테이블에서 와인 잔을 습관적으로 빙빙 돌리는 스월링(swirling)은 삼가라고 조언한다. 스월링은 와인이 공기와 많이 접촉하도록 해 향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게 하지만 과한 행동은 와인 매너에 어울리지 않는다. 스월링의 방향은 시계 반대 방향(오른손잡이 기준)이다. 실수하여 내용물이 넘쳐흐르더라도 자신 쪽으로 튈 수 있도록 잔을 돌리는 게 올바른 예절이다. 잔에 술을 받을 때 막걸리처럼 잔을 두 손으로 들고 받으면 두께가 얇은 와인 잔이 깨질 수 있으므로 와인 잔은 테이블에 놓은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술을 받아야 한다. 와인 잔은 막걸리 사발과 달리 대개 4분의 1에서 3분의 1 정도만 채운다. 

화이트 와인은 생선이나 해물과, 레드 와인은 기름기 많은 고기와, 스위트 와인은 달콤한 디저트와 어울린다. 신맛이 중요한 화이트 와인은 10도 안팎, 레드 와인은 18도 정도, 스파클링 와인은 6~8도의 온도가 적당하다. 와인 감별사처럼 향을 파악하기 위해 입안에 공기를 최대한 흡입하여 ‘스~읍’하는 소리를 내면서 마실 필요는 없다. 사레에 걸리기라도 하면 격식있는 자리에서 민망해질 것이다. 저자는 색깔과 향과 맛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실 것을 권유했다. 

고급 와인을 구매함으로써 자신의 부 또는 고상한 취미를 남에게 자랑하려는 욕구를 지닌 이들은 일부 와인업자의 영업타깃이다. 라벨 바꿔치기로 가격을 높게 매겨 소비자를 현혹하는 경우도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1921년산 페트뤼스 매그넘을 100점으로 평가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평가를 접한 해당 와이너리는 1921년의 그 제품을 생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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