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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무찌르기
골리앗 무찌르기
  • 최승우
  • 승인 2022.05.06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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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래비치 지음 | 유성상 옮김 | 424쪽 | 박영스토리

골리앗 무찌르기: 미국의 교육개혁과 그 적들

박영스토리, 미국 교육개혁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 현장, 진정한 교육개혁은 무엇인가 『골리앗 무찌르기』 출간

미국의 사회번영을 위한 교육의 개혁적 청사진 제시

출판사 박영스토리는 미국 교육개혁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 현장을 보여주며 진정한 교육개혁이란 무엇인지 제시하는 ‘골리앗 무찌르기’(Diane Ravitch 지음)를 출간했다. 이 책은 미국의 사회번영을 위한 교육의 개혁적 청사진을 제시한다.

우리는 모두 교육이란 이름의 배움에 임한다. 하지만 교육이 담고 있는 모순적 상황으로 인해 개인이건 사회건 누구도 자신을 둘러싼 교육에 만족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교육의 두 가지 상반된 목표에 대해 알고 있는가

교육은 그 사회의 전통을 유지, 존속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과 동시에 현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사회를 열어 희망찬 미래로 나가게 해주는 동력이어야 한다고 기대된다. 다시 말해 교육은 무언가를 변하지 않도록 지켜서 다음 세대의 구성원들에게 전달해야 하며, 동시에 기존의 것을 깨부수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러한 의문이 든다. 도대체 무엇은 그대로 남아있어야 하고 또 새롭게 바뀌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 일은 누가 감당하고, 이 일을 옳게 한다고 하면 별다른 저항 없이 모두 박수쳐 호응해 줄 수 있을까?

교육은 그 자체로 모순을 안고 있는 개념이고, 교육개혁이란 그 모순을 둘러싼 수많은 이해관계가 맞부딪히며 싸움이 일어나는 쟁투의 장이다. 누군가 교육이 혁신되려면 교사를 존중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교육을 혁신하는데 교사가 걸림돌이라며 교사에 대한 관리감독,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듯 우리 주변의 교육은 온갖 대립되고 모순적인 말 잔치 속에 자리잡고 있다. 교육을 개혁하고 혁신하겠다며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화법 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다이앤 래비치 교수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지속가능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 우리에게 닥친 교육의 개혁과 혁신이 담고 있는 화법에서 정당한 명분을 찾아내고 잘못된 명분을 찾아 비판하고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 사회의 교육개혁은 그녀의 교육적 저항운동에서 분명 본받아야 할 점이 있다.

이 책을 통해 한국 사회의 교육과 개혁을 다시 성찰할 수 있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맷돌로 이긴 성경 이야기처럼 교육대전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결말은 희망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미국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애쓰는 모든 교육주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읽힐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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