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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성공과 저작권... 그래도 제작비·창작의 자유는 긍정
‘오징어 게임’ 성공과 저작권... 그래도 제작비·창작의 자유는 긍정
  • 유무수
  • 승인 2022.04.01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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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오징어 게임과 콘텐츠 혁명』 정길화 외 6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304쪽

10년 동안 묻혔던 대본이 넷플릭스에서 대박
저작권·지적재산권 없지만 창작자들은 환영

이 책에서 7인의 문화콘텐츠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오징어 게임」의 좌표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K-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전망했다. 

 

「오징어 게임」을 제작한 황동혁 감독은 2008년 데뷔작인 「마이 파더」가 상업적으로 실패한 후 만화방을 배회했다. 서바이벌 만화를 뒤적거리다가 영감을 받은 황 감독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살벌한 데스 게임을 소재로 한 대본을 하나 완성했다. 이 또한 실패했다. 상업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었고, 대본은 서랍 속으로 묻혔다. 1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우여곡절을 거쳐 넷플릭스를 만난 「오징어 게임」은 대박을 터뜨렸고 언론계, 학계, 업계의 관심과 분석을 소환하는 대박 콘텐츠가 되었다.

「겨울연가」나 「별에서 온 그대」가 외국에서 크게 히트를 쳤을 때 주연 배우는 추가 수익을 쏠쏠하게 챙겼다. 「오징어 게임」은 83개국 1위, 52일간 1위라는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지만 제작진이나 배우는 팔자를 고칠 만한 추가보상을 받지 못했다. 초기 제작비만 넉넉하게 지원해주고 저작권과 지적재산권을 몽땅 넷플릭스가 가져가는 계약 시스템 때문이다. 국내 언론과 콘텐츠 전문가들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미국 ‘왕서방’이 벌었다!”라며 허탈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황동혁 감독은 편당 28억 원이라는 넉넉한 제작비 지원, 창작의 자유 보장, 13개 언어 더빙과 31개 언어 자막 제작, 세계 190개국 동시 공개 등 국내 방송사의 제작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한 넷플릭스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런 강점을 인해 콘텐츠 제작자들은 글로벌 OTT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공저자인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미디어영상학과)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 속에서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드라마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단일 국가 내에서 소수 취향의 작품을 생산하는 것은 어렵지만 취향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팬덤 집단을 포착한다면 예전에 없던 성공 가능성이 있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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