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병률·이만열·박성래·박창희 지음 | 한울아카데미 | 384쪽
세 원로 역사학자들의 진솔하게 들려주는
지나온 기억과 학문의 길
한국 기독교사와 독립운동사, 사학사에 한 획을 그은 이만열, 불모지였던 한국 과학사를 개척하고 보급한 박성래, 고려시대사와 여말선초 지성사에서 업적을 남긴 박창희…….
이 책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태어나 긴 세월을 헤쳐 온 세 명의 역사학자와 그들 일생에 대한 구술록이다. 일제시대 유년기의 기억부터 민족의식을 느끼고 역사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 교육자이자 지성인으로서 겪었던 당대 사건, 그리고 학문에 대한 고찰 등 역사학자들이 직접 들려주는 여러 이야기들을 생생히 담았다.
「원로 역사학자들의 학문과 기억」은 ‘인물 한국학 구술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당초 영상 녹음 형태로만 보존하려던 것을 후대의 이들이 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책으로 엮어 출간한 것이다. 방대한 조선왕조실록을 번안해 모두 웹(web)으로 기재했던 일, 공식 지명이 서너 개뿐이었던 독도에 이름을 짓고자 했던 대학생들에 대한 기억,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명칭 개정하게 된 뒷이야기 등 여느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원로 역사학자들의 경험담은 일반 대중들도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근현대 한국 사회에 대한 증언 기록 자료로서의 가치를 넘어, 그 시대 한국사를 일궜던 사학계에 대한 새로운 감명을 준다. 책으로 옮겨진 수많은 경험과 기억을 통해 다사했던 역사학자들의 일생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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