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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헌법
지식의 헌법
  • 최승우
  • 승인 2022.01.07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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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라우시 지음 | 조미현 옮김 | 에코리브르 | 432쪽

이 시대의 또 다른 팬데믹을 진단하고 처방한 획기적인 책!
가짜뉴스, 음모론, 트롤링, 취소 문화……
인식론적 위기의 시대, 표현의 자유와 진리의 수호

“대대적인 백신 접종 캠페인은 빌 게이츠가 사람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하려고 벌이는 수작이다!” “힐러리 클린턴이 워싱턴 D.C.의 한 피자 가게에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 “2020년 대선 승자는 누가 뭐래도 트럼프이므로 취임식 때 조 바이든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가 선서할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그러나 이 말들을 진짜라고 믿거나 반신반의한 미국인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하여 그중 일부는 정말로 정치적 행동에 나섰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특히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웃프기까지 했던 미국 헌정 사상 초유의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은 도대체 무어라 얘기해야 할까?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 말고 또 다른 팬데믹에 시달리고 있다. 21세기 들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가짜 뉴스, 음모론, 트롤링, 취소 문화 등이 더욱더 빠르게 퍼지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이 흔들릴 지경이다. 어느 누구도 방심은 금물이다. 언제 이 유행병의 다음 희생자로 지목될지 알 수 없으니. 아니, 어쩌면 알게 모르게 이 팬데믹의 동조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분노가 연일 분출하고 정치적 양극화로 치닫는 싸움에서 목표는 오직 하나다. 누가 진실을 추구하느냐가 아니라 적이라고 상정된 대상을 이기는 것! 그 속에서 사실과 허구,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우리의 능력은 나날이 약해져간다. 아무것도 믿을 수 없지만, 또 무엇이든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세상. 바야흐로 우리는 인식론적 위기에 빠져 있다. 조너선 라우시의 《지식의 헌법》은 이런 인식론적 위기를 진단하고 그 원인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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