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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대학생 수학실력 ‘墜落’… ‘선택과목’이 원인
이공계 대학생 수학실력 ‘墜落’… ‘선택과목’이 원인
  • 신정민 기자
  • 승인 2005.10.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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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專攻 교수 50인 의견조사

교수신문이 수학교수 50인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한 결과 80%에 달하는 교수들이 학생들의 수학실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 6개 대학 수학전공 교수 50명 중 40명이 강의태도, 과제제출, 시험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봤을 때 학생들의 수학실력 및 수학에 임하는 자세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었다.   

이 가운데 21명의 교수들은 학생들의 달라진 수업태도, 불균형한 수학지식 등으로 강의시간에 곤란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있긴 하지만 심각할 정도는 아니라고 답변한 교수는 16명이었다. 기초 수학교육을 다시 시킨 뒤 정규교과목을 듣도록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잘 적응한다는 것이다.

저하현상이 있긴하나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 교수는 4명에 불과했다. 한 교수는 “모르는 상태에서 가르치기가 학생들의 흥미와 동기유발면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으나 학생들 수학실력이 낮다는 의견임은 마찬가지다.

수학실력이 저하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대개 의견이 일치했다. 즉 7차교육과정에서 수학의 미적분 등을 선택하도록 하고, 계열별 교차지원이 가능토록 한 것이 문제라고 답한 교수가 30명이었고, 객관식 문제를 대량출제해 빠른 답을 유도하는 수능의 시험방식이 문제라는 교수가 18명이었다.

그에 비해 변화를 발빠르게 감지하지 못한 채 기존의 교육 방식만을 고집하는 대학의 책임이 크다는 답변은 5명에 불과해, 많은 교수들이 수학의 위기가 중등교육에서 비롯된다고 파악하고 있었다.

4명의 교수는 수학실력 저하가 세계적인 추세이며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학생들의 학업시간 부족이라는 의견을 줬다. 

교수들은 대안책으로 중등교육과정의 개편을 가장 많이 꼽았다(25명). 다음으로 ‘수능’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본고사가 필요하다는 교수들이 22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학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은 20명으로 대안에는 적극적이었다. 이것은 고등학교 과정이 문제이지만, 거기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라, 차선책으로 대학이 묘안을 내야한다는 현실론으로 보였다.
 신정민 기자 jm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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