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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데모스 윤리학
에우데모스 윤리학
  • 이지원
  • 승인 2021.12.10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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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지음 | 송유레 옮김 | 아카넷 | 384쪽

 

정암고전총서 판으로 선보이는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정점

『니코마코스 윤리학』보다 통합되고 일관된 행복관 개진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에우데모스 윤리학(ΗΘΙΚΑ ΕΥΔΗΜΕΙΑ)』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8권으로 구성된 전체 원고에서 『니코마코스 윤리학』과 겹치는 공유서 세 권(4~6권)은 학계의 관례에 따라 번역에서 제외하고 충실한 주석과 해설을 실었다. 이번 정암고전총서 판으로 선보이면서 역자는 2012년 처음 출간 당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번역을 넘어서 “적극적이고 일관적인 해석”을 번역에서 지향했다. 서양 고대 윤리학사에서 소크라테스와 그의 후예들이 통상적인 행복관에 ‘역설의 윤리학’으로 도전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상식의 윤리학’을 옹호했다. 철학적 반성을 통한 상식의 완성이라는 그의 ‘현상구제적’ 방법론은 현대의 윤리학자들에게 재조명되고 있으며, 실제로 현대 덕 윤리학의 약진은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르네상스와 맞물려 있다. 

1권에서는 ‘행복(eudaimonia)’을 인간 행동의 목적이자 최고선으로 제시하며, 행복한 삶의 내용과 조건을 탐구한다. 2권에서는 행복을 덕(德, arete)에 따른 활동으로 정의한 후, 덕의 일반적 개념을 중용, 쾌락, 자발성과 비자발성, 욕망, 사고, 선택과 같은 개념들을 통해 분석한다. 나아가 영혼의 이중적 구조에 상응해서 성격의 덕과 지성의 덕이 구분된다. 이러한 덕의 일반론에 이어 3권에서는 덕에 대한 각론이 펼쳐진다. 용기, 절제, 온화함, 후함, 긍지와 호탕함과 같은 성격적 덕이 그 대상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5~7권과 겹치는 4~6권에서는 정의(正義), 지성의 덕, 자제력 없음과 쾌락이 다루어지고, 7권에서는 친애 내지 우정(philia)에 대한 체계적인 논의가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8권에서는 덕과 앎의 차이, 행운(eutychia) 그리고 덕의 이상인 ‘아름답고도 좋음(kalokagathia)’이 논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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