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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회에서 갈등 해결 조건은 다양성에 대한 인정”
“민주사회에서 갈등 해결 조건은 다양성에 대한 인정”
  • 강일구
  • 승인 2021.11.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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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전국 5번째로 경북대에서 다양성위원회 발족
이슬람사원 건립 갈등 관련 성명서 발표로 첫 행보
경북대 다양성위원회 위촉식. 사진=경북대
경북대 다양성위원회 위촉식. 사진=경북대

경북대 다양성위원회(위원장 김유경, 이하 다양성위원회)가 지난 3일 출범했다. 서울대, 카이스트, 고려대, 서울과기대가 앞서 다양성위원회를 발족했고, 경북대는 5번째다. 다양성위원회는 첫 행보로 학내 구성원과도 관련된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다양성위원회는 “다양성을 통해 상호존중과 공생의 미래로 가자”라고 8일 밝혔다.

다양성위원회의 이번 성명서는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이 배경이 됐다. 대현동 이슬람사원은 이슬람 주민들이 지으려던 건축물로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직면해 지역사회 갈등이 된 사건이다. 이슬람사원을 건립에 참여한 사람에는 경북대의 이슬람 유학생도 포함돼 있다. 해당 사건이 지역 내 심각한 갈등으로 번지면서, 지난 9월에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갔고 국정감사 때도 논의됐다.

다양성위원회는 이번 갈등에 대해 “중요한 것은 갈등을 해결해나가기 위한 소통이다. 민주 사회에서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와 타협이 가능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다양성의 인정이다”라며 “많은 한국인들에게 이슬람교가 익숙하지 않은 종교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는 배척해야 할 대상의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나아가 “경북대에는 1천 명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과 교원, 연구진이 있다”며 “경북대 구성원의 인식 개선과 정책 개발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다양성위원회 당연직위원인 김영하 경북대 교수(윤리교육과)은 이번 성명서 발표와 관련해 “무슬림 학생과 연구자들 중 일부가 이슬람사원 출입하고 있다. 이번 건립 문제와 관련해 혹여라도 구성원들이 부당한 처우라든가 인격 모독, 신변위협을 당하면 안 된다는 뜻이 모여져 이번 성명서가 발표됐다”고 했다. 또한, 김 위원은 다양성위원회의 방향에 대해 “전국에서 5번째로 출범한 조직이기도 하고 오랜 역사도 없기에 한계가 있다”라면서도 “학내 현안에 대해 정책연구가 진행 중이고, 이를 토대로 보고서를 만들며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양성위원회는 대학 내 대 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설치된 조직으로 지난 3일 출범했다. 양성평등 촉진과 다양성 보호에 관한 의견 수렴, 다양성 가치 확산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위원은 교수, 학생, 직원, 외부전문가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다양성위원회는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공약이었으며 총장 자문기구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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