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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이육사, 한용운, 심훈, 이상화, 조명희 주요 시편 한글과 일본어로
윤동주, 이육사, 한용운, 심훈, 이상화, 조명희 주요 시편 한글과 일본어로
  • 김재호
  • 승인 2021.09.13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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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기 대표적인 저항시인 한데 묶여 일본에서 출간

조선의 고명한 시인 6명의 주요 작품과 활동을 소개한 시집이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의 편역으로 일본의 후바이샤(風媒社)에서 출판됐다. 최근 식민지기 저항과 독립의 정신을 추구한 대표적인 조선시인의 주요 시편을 모은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조선 시인 독립과 저항의 노래-』라는 책이 일본에서 출간됐다. 

윤동주, 이육사, 한용운의 시집은 이미 출간된 바 있는데, 이들 외에 심훈 이상화 조명희가 묶여 그들의 주요 작품이 한글과 일본어로 일본에 소개돼 의미를 더했다. 각 시인의 대표작 60편이 일본어와 한글 원문으로 소개됐고, 해설에는 각 시인의 생애와 활동이 실려 있어서 일본인은 물론 일본에 거주하는 남북동포도 함께 읽을 수 있다. 

편역자 김정훈 교수는 서문에 “세계의 코리언에게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저항 시인들이다. 최근 일본에서 윤동주는 말할 것도 없이 다른 시인도 소개되고 있는데, K문학을 좋아하는 일본인에게 읽히는 것은 공감을 부르는 요소가 그들의 세계에 내재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육사 시진. 책 속 사진=후바이샤

김 교수는 ‘문병란 시집─직녀에게・1980년 5월 광주’, ‘김준태 시집—광주로 가는 길’, ‘마쓰다 도키코─시집 조선 처녀의 춤’을 번역, 출간한 바 있다.

한편 이 책이 서문에 밝혔듯이 문병란 시인의 가르침에 힘입어 김교수가 문병란 시인이 생전에 애송하던 시인들의 시편들을 엮었으며, 그가 추구한 민족 문학과 저항정신의 뜻을 기리는 의미를 담은 만큼,  문병란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리명한 대표(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와 편역자 김정훈 전남과학대학교 교수는 문병란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발신으로 <일제강점기 조선 저항시인 편역서 출간 보고문>을 작성해 공개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이육사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꼭 한 개의 별을

십이성좌(十二星座) 그 숱한 별을 어찌나 노래하겠니.

 

꼭 한 개의 별! 아침 날 때 보고 저녁 들 때도 보는 별

우리들과 아주 친하고 그 중 빛나는 별을 노래하자.

아름다운 미래를 꾸며 볼 동방의 큰 별을 가지자.

 

한 개의 별을 가지는 건 한 개의 지구를 갖는 것

아롱진 설움밖에 잃을 것도 없는 낡은 이 땅에서

한 개의 새로운 지구를 차지할 오는 날의 기쁜 노래를

목안에 핏대를 올려가며 마음껏 불러 보자.

 

처녀의 눈동자를 느끼며 돌아가는 군수야업(軍需夜業)의 젊은 동무들

푸른 샘을 그리는 고달픈 사막의 행상대(行商隊)도 마음을 축여라.

화전(火田)에 돌을 줍는 백성들도 옥야천리(沃野千里)를 차지하자

 

다 같이 제멋에 알맞는 풍양(豊穰)한 지구의 주재자로

임자 없는 한 개의 별을 가질 노래를 부르자.

 

한 개의 별 한 개의 지구(地球) 단단히 다져진 그 땅 위에

모든 생산의 씨를 우리의 손으로 휘뿌려 보자.

앵속(罌粟)처럼 찬란한 열매를 거두는 찬연(餐宴)엔

예의에 끄림없는 반취(半醉)의 노래라도 불러 보자.

 

염리한 사람들을 다스리는 신이란 항상 거룩합시니

새 별을 찾아가는 이민들의 그 틈엔 안 끼여 갈 테니

새로운 지구에 단죄 없는 노래를 진주처럼 흩이자.

 

한개의 별을 노래하자. 다만 한 개의 별일망정

한 개 또 한 개의 십이성좌 모든 별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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