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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학회, 대교협 학문분야 평가 거부 '고수'
한국사회학회, 대교협 학문분야 평가 거부 '고수'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5.04.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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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7개 학문분야 편람·기준 개발중

한국사회학회(회장 양종회 성균관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학문 분야 평가에 연거푸 거부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회학 분야 평가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학회는 최근 대교협의 협의 요청에 대해 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평가 거부' 의사를 재차 전달했다고 밝혔다.

민수홍 총무이사(경기대)는 "임원들 가운데에서 평가를 거부해야 한다는 견해가 다수를 차지해 대교협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으며, 학회 결정이 구속력을 지닌 것은 아니지만 현재 각 대학들은 평가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사회학회에 대부분의 학과 교수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만큼, 학회 결정을 따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대교협의 학문분야 평가는 사회학 분야만을 제외한 나머지 7개 학문분야를 중심으로 평가편람·기준개발위원회 구성 등 편람·기준을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학 분야를 뺀 나머지 국문학, 동양문학, 심리학, 농학, 약학, 수의학, 체육 등의 분야에서는 평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지난 4월 18일 한국심리학회를 통해 평가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던 심리학 분야도 지난 25일 입장을 수정함에 따라 편람·기준개발위원회가 조만간 구성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현청 대교협 사무총장은 "한국사회학회가 입장을 바꿀 수 있도록 대화를 통해 설득하고자 한다"이라면서 "평가 결과를 등급화·서열화해서 발표된다는 것이 쟁점이 되고 있는데 원칙을 바꿀 수는 없더라도 사회학의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또 이 사무총장은 "사회학 분야만을 빼놓은 채 평가가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며, 사회학 분야가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끝까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교협은 오는 중순까지 편람·기획을 확정한 후 각 대학에 공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한국사회학회는 △획일적·양적 평가 등 평가의 타당도와 신뢰도에 문제가 있고 △다양한 대학들의 특성을 무시한 채 대학 서열화를 조장하며 △학문적·교육적 경쟁이 아닌 불필요한 비학문적 경쟁을 유발시켜 기초학문인 사회학의 붕괴를 가속화시킨다는 점을 제시한 바 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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