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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어떻게 번영하고 풍요로워졌는가
세계는 어떻게 번영하고 풍요로워졌는가
  • 이지원
  • 승인 2021.08.25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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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륜 지음 | 돌베개 | 386쪽

지난 300년간 이루어진 폭발적인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 

인류가 누리는 번영과 풍요의 세계는 어떻게 출현했을까?

 

물질문명의 역사를 쉽고 깊이 있게 제시하다

『세계는 어떻게 번영하고 풍요로워졌나』는 자본주의 물질문명이 형성되는 역사의 과정을 쉽고 친절하게, 역사학계의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깊이 있게 제시한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물질문명이 어떻게 출현하고 발전했는지 동ㆍ서양과 한국을 가로지르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폭넓게 조망한다. 그럼으로써 세계사적 관점에서 현재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물질문명을 이루는 세 가지 원동력, ‘생산’ ‘과학 기술’ ‘소비’ 

이 책은 300년 동안 급속도로 진행된 이 세계의 변화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 사실로 톺아보는데, 저자는 물질문명을 이루어낸 원동력의 범주를 세 가지로 분석한다. 하나는 물질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제일 조건인 ‘생산 증대’, 그리고 생산 증대를 가능하게 한 ‘과학 기술의 비약적 발전’, 나머지 하나는 윤택한 생활의 최종 결과이자 오늘날 문명을 지배하는 ‘소비’다. 저자가 ‘생산’, ‘과학 기술’, ‘소비’로 나눠 살펴보는 것은 이 세 가지가 선순환하여 지금의 물질문명을 이룩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물질문명이 번영하는 기폭제가 되다 

저자는 자본주의 문명이 번영하는 기폭제가 된 계기는 ‘산업혁명’이었다고 다양한 역사적 근거를 제시하며 그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한다. 또 영국은 북아메리카 등 해외 식민지를 개척하는데, 식민지 시장과의 해외 교역을 통해 ‘팍스 브리태니카’ 시대를 연다. 저자에 따르면,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된 요인은 고임금 경제, 자본 조달의 용이함, 풍부한 석탄 자원 이 세 가지다. 

 

산업화를 향한 경쟁의 역동성, 세계 헤게모니를 장악하다

저자는 산업화를 향한 국가 간 경쟁 체제와 자본주의의 역동성에 주목하는데, 이 역동성으로 말미암아 서양이 세계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있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한다(369~370쪽). 반면 중국의 경우, 근대 이후 서양이 밟았던 산업혁명의 길을 걷지 않는다. 중국이 해양 진출을 포기한 이래 민간 부문에서 산업이 분화,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9세기 이후 아편전쟁에서 패하면서 자본이 해외로 대량 반출되어 자본이 극도로 결핍하여 산업혁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잃고 만다. 

 

과학은 어떻게 기술을 혁신하고 산업화에 기여했는가 

저자는 현재의 기술 문명과 관련하여 근대 이후 서양의 과학 기술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서양의 과학혁명에서 실험과 관찰을 통해 ‘유용한 지식’을 창출하는 과학의 방법론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2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더 많은 기술 혁신이 필요했는데, 이때부터는 암묵지보다는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 지식이 요구되었다. 수학과 물리학, 화학 등 자연과학 지식이 현대 산업의 기술을 혁신하는 데 긴요하게 활용되기 시작했다. 맨해튼 프로젝트라고 알려진, 원자폭탄 개발 사업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이는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었다. 

 

자본주의 물질문명이 봉착한 위기를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대량생산, 대량소비는 과잉생산, 과잉소비가 표준화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기후 변화 현상은 자본주의 체제가 지속가능한 것인지 되묻는다. 자본주의가 낳은 불평등과 양극화는 물질문명의 수혜를 모두 동등하게 누리는 건 아님을 역설한다. 과학 기술의 진보가 기후 변화 같은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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