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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우리 고대사
새로 쓰는 우리 고대사
  • 이지원
  • 승인 2021.08.19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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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식 지음 | 솔 | 424쪽

 

냉철한 역사과학적 태도와 철저한 사료 분석으로

우리 고대를 ‘재구성’하다

절대적으로 자료가 부족한 고대사는 숱한 연구와 가설, 견해들이 난무해 잘못된 사실이 굳어져 통설이 되어 전하는 일이 많았다. 고대사 연구는, 단편적인 사료들이어도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히 살피며 조심스럽게 재구성해나가야 하는 견고한 작업이다.

하지만 현재 고대사 연구에서는 역사가가 이론보다 그럴듯한 역사적 정황에 얽매여 자신의 견해만을 주장하며, 역사적 사실을 자기 주장에 맞게 재구성하는 경향도 있다.

이 책은 기록이 말하고 있는 고대 속 이야기를 온전히 파악하려 하는 저자의 철저한 사료 제시와 분석으로 고대사 이해 체계 자체를 재정립하려는, 냉철하고 정밀한 고대사 연구다.

이를 통해 저자는 ‘사료’의 가치를 복원하며, 새로운 주장이나 참신한 견해를 내세우기보다 냉철한 역사가로서의 태도로, 우선은 납득이 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꼼꼼히 역사적 사실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저자는 기존의 이해로 정립되어버린 통설을 활용해 자신의 견해만을 주장하고,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로 상충하는 자료를 무시하거나 사료를 다각도에서 분석하지 않는 태도는 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료를 꼼꼼히 분석하면서, 그 모순의 지점을 제대로 드러낼 때 고대사의 단편적인 편견과 상식이 극복되며 고대사가 풍부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고대사의 실상과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파헤치는 저자만의 고대사 ‘재구성’은, 동북아의 한 귀퉁이에서 일어난 후진 사회의 모습으로 우리 고대사를 그려낸 그동안의 인식에서 벗어나, 세계사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 당당한 역사로 새롭게 다시 파악하는 우리 고대사의 새 그림을 그려낸다. 

저자는 사료 비판이라는, 고대사 연구의 근간에 집중함과 동시에 정치조직과 통치층 명칭의 어원을 따져가는 접근 방식으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고대사의 부분들을 소개한다. 

또한, 숱한 연구와 의견이 제시되었지만, 아직 그 실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 고대 한일 관계연구에서 자료의 부족만을 탓하지 않고, 기존 이해의 틀 자체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렇듯 저자는 책을 통해 단순히 고대사 속 오류를 잡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고대사를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바른 이해 체계를 확립시키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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