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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도시
진화의 도시
  • 이지원
  • 승인 2021.08.11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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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권 지음 | 푸른길 | 344쪽

과거와 현재의 도시를 통해 그려 보는 도시의 미래

약 45~50억 년인 지구의 시간을 하루로 쳤을 때 인류가 지구에 등장하여 살아간 시간은 얼마나 될까?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 시간 개념을 우리에게 와닿게 해 주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불과 몇 초이다.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 것은 인류가 지구에 등장했을 때보다 훨씬 최근이니 지구의 역사적 관점으로 볼 때 굉장히 찰나일 것이다. 그럼에도 인류 문명의 시작은 모듬살이가 시작된 이후라는 말을 떠올리면 그 짧은 순간에 우리는 많은 걸 이룩해 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초의 도시가 어디인지를 두고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데 현재 무게가 실리는 곳은 기원전 10000년경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중동 지역의 예리코다. 이 최초의 도시를 포함하여 현존하는 모든 도시는 언제 만들어졌든 간에 시대에 따라 변화했다. 그 도시의 움직임을 추적하다 보면 우리는 도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면 역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반추할 수 있듯이 말이다.

『진화의 도시』의 저자는 행복하고 즐거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선 전문가와 시민들이 도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견지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류 역사와 도시 역사가 어떻게 연계되었는지를 설명하고, 도시를 통해 현 사회를 조망하며, 미래세대를 위해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또한 도시의 미래를 얘기할 때는 한국 곳곳을, 특히 저자가 30년 동안 연구와 생활한 인천을 자주 사례로 들어 설명하는데, 이는 해외 도시를 사례로 다루는 번역서와 견주었을 때 독자들에게 더 친숙하고 잘 와닿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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