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博士 1백명 낸 삼계마을...'氣' 빠져나가는 여의도
博士 1백명 낸 삼계마을...'氣' 빠져나가는 여의도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5.03.30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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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산책: 『복을 부르는 풍수기행』(김두규 지음, 동아일보사 刊, 334쪽, 2005)

풍수학자 김두규 우석대 교수가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물과 바람과 땅을 만난 이야기를 엮어냈다. 땅과 그 땅위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 빚어지는 숱한 갈등들을 살피는 것, 그것이 바로 김 교수의 일이며 연구다.

책은 한편으론 술수가이면서 다른 한편으론 학문적인 해석을 일삼는 저자의 ‘풍수이야기’ 80여편을 펼쳐내고 있다. 부여 곡부마을부터 들어가보자. 풍수가들에 따르면 매화가 지는 명당에 터를 잡을 경우 온세상을 교화할 수 있는 성현이 나온다고 한다. 곡부마을 형세는 매화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마을 뒷산인 매봉을 중심으로 마을의 산세는 매화처럼 부드럽과 화사하다. 매화꽃 향기를 맡았는지, 30년전 이 마을에 서울대 법대졸업을 앞둔 한 청년이 찾아왔다. 그는 법조인의 길을 접고 서당에서 온종일 젊은이들과 더불어 성리학 공부에 매진했다. 그로부터 30년후, 곡부서당 제자들은 큰 학자가 되어 세상을 교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리고 그때의 법대생은 김기현 전북대 교수로 20년 넘게 매주 40여명의 교수들에게 사서삼경을 강의하고 있다. 유학자인 성백효 교수나 김신호 성균관 한림원장도 이곳 출신인 걸 보면, 좋은 터에서 훌륭한 군자가 나온다는 전설은 어느새 현실이 되고 있는 듯하다.  

터의 좋고 나쁨은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게 풍수의 기본이다. 임실군 삼계면 마을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곳은 2003년 9월 현재 박사만 1백명 훨씬 넘게 배출한 ‘박사마을’로 불리운다. 한상진 서울대 교수, 허세욱 전 고려대 교수도 이곳 출신이다. 마을엔 뇌천리라는 구역이 있는데, 그곳 23가구 중 박사가 9명이나 배출됐다는 사실은 놀랍다. 이곳 마을사람들은 논 2마지기만 있으면, 혹은 머슴살이를 하더라도 자식들은 박사로 만들어냈다. 실로 마을엔 부자가 많지 않다. 저자는 지세의 차가 마을의 운명을 만들었다고 본다. 즉, 풍수에서 요구하는 모든 좋은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 터를 잡고 살았던 사람들의 삶 역시 마을을 운명짓는 것일지 모른다는 것.

풍수적으로 자리를 잘못 잡은 곳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터다. 저자는 이 터가 ‘국민들에게 불행을 안겨주는 땅’이라고 말한다. 국회의원만 되면 지탄받을만한 인물이 되는 이유도 바로 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여의도는 원래 모래섬으로 전혀 쓸모가 없는 땅이었다. 오죽하면 ‘너나 가져라(汝矣)’란 뜻의 ‘汝矣島’란 지명을 갖게 됐을까. 풍수적으로 볼 때 이 땅은 모래땅이며, 물가에 있고 바람이 세다는 점에서 氣를 흩어지게 한다. 쪼개지고 흩어지고 병이 들 땅이다. 그래서 저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터를 옮기자고 제안한다. 한강 이북 서울로 다시 돌아가거나 서울을 벗어나자고 말하는데, 비록 좁은 국토지만 스스로 호연지기를 느끼게 할 땅은 어디든 있다는 얘기다.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음기의 땅 회문산의 여근목,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보여주는 남명 조식의 유적 산천재, 이한음이 부러워한 처갓집 명당 발목, 사후 16년에 이장한 이순신 장군묘 등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저자의 동양사상, 역사적 안목, 미감, 생태적 식견들이 동원돼 풍수기행의 흥을 한껏 돋우고 있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풍수마을소개

●함양 녹색대학: 地氣의 저장고에 터잡다
경남 함양군 백전면 대안리 오매실 마을과 녹색대학이 들어선 평정리는 그 풍수적 조건이 대학의 건학이념에 잘 들어맞는다. 이 일대는 백두대간이 남쪽 끝 무렵에 가까워져서 무주의 덕유산이라는 큰 地氣의 저장고를 만든 뒤 마지막이 될 지리산을 앞두고 국토 중 가장 강대하면서도 온유한 지기를 지리산으로 내뿜기 위해 기를 압축하고 있는 장소에 해당한다. 호스를 꾹 눌러줘야 물줄기가 강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꾹 눌러지는 바로 그 부위에 녹색대학이 섰으니 그곳에서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은 지리산 같은 장대한 기상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남명 조식 선생의 유적 산천재: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보여주는 곳
산천재 뒷산에 안장돼 지금까지 그대로 전해오는 남명의 무덤. 지리산 천왕봉의 한줄기가 거침없이 곧장 내려와 산천재를 지척에 두고 멈춘 곳에 자리한다. 곁가지 없어 산줄기 저 혼자 내려온다. 산능선이 높고 곁가지 하나 없는 만큼 무덤 좌우로는 아찔할 만큼 깊어보인다. 獨也靑靑의 기세랄까, 소심한 현대인들은 결코 쓸 수 없는 자리다. ‘안으로는 天의 창조적 힘을 갈무리하고 바깥으로 山과도 같이 중후하게 서있는 모습’을 우리는 남명의 무덤 터에서 느낄 수 있다.

●임실군 삼계면 박사마을: 박사 100명 이상 배출 ‘만점 풍수’ 
조선 성종때 권신인 임사홍은 임금에게 올린 상소에서 ‘집터가 좋은지 나쁜지를 알아보려면 그 집에 살았던 주인들을 3대에 걸쳐서 살펴보십시오’라고 했다. 임실군 삼계면 마을이 그런 전형이랄 수 있다. 이 곳 사람들은 특별히 잘 살거나 풍요롭지 않다. 그러나 이곳 삼계면에서 배출된 박사가 1백명이 넘는다. 임실군의 다른 면들에서 배출된 박사 수에 비교하면 평균 10배나 많은 수치다.

●순창 복실마을: 신의 집터 임자 있나
귀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무당 집터의 요건은 일반 사람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고추장으로 유명한 전북 순창군에는 옛날부터 소리꾼과 무당들이 많이 살았다. 이런 곳에 일반인이 들어가 살면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최영성 전통문화학교 교수가 어릴적 바로 이곳에서 살았는데, 한해에는 가족 세 사람이 까닭없이 연달아 죽는 일을 경험했다. 알고 보니 여긴 풍수적으로 문제가 많은 곳이다. 주변 산들은 바람을 막아주는 게 아니라 등을 돌리고 있으며, 집옆으로 흐르는 시내 역시 감아돌지 않고 집을 치고 들어오는 형상이다. 이런 집터는 바람막이가 안되고 물길이 공격하기 때문에 일교차가 매우 심하게 난다.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면 사람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심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무당에게는 이런 소란스런 땅이 ‘명당’이다. 
 
●한양(경복궁/청와대)과 무악의 핵심터 연세대학교

한양(경복궁/청와대)의 경우 북악산과 인왕산이 모두 험석으로 강한 殺氣를 보이고, 북서쪽인 자하문 방향이 함몰되어 殺風이 불어온다. 더욱더 심각한 것은 북악산에서 청와대와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산능선이 애매하여 地氣를 받을 수 없고, 명당 수가 부족해 생기를 받을 수 없다. 반면 무악은 어떤가. 북악산→인왕산→안산으로 산능선이 흘러가면서 험한 바위는 부드러운 흙으로 바뀌고, 지기 역시 순한 기운으로 바뀌어 生氣를 많이 쌓는다. ‘안산’을 중심으로 좌우로 청룡백호가 낮으나마 힘있게 연대/이대 터를 감싸 안고 있으며, 동시에 ‘안산’의 중심 줄기 가운데 하나가 현재 연세대 교정 한가운데까지 내려오면서 지기를 붐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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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대륙 2005-04-14 14: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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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는 백제의 땅일 뿐이며,
평양은 고구려의 장수왕의 천도한 땅!

뭐가 그리도 좋은가!?

한양의 도성안의 터는 더럽다는 말은 맞는 듯,오죽했으면 더럽게도 일제에게 조선8도를 잃어 버렸을까!


한반도 땅과 중원의 땅을 비교하면,중원의 땅에 명당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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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토와 일본열도 족이 한반도 보다 좋은 명당 터가 있다고 카더라!

러시아 영토 또한 좋은 듯!

아마,
영국 런던,프랑스 파리,독일 베르린,이태리 로마,러시아 모스크바,미국 뉴욕,워싱턴,,,,중국 북경,장안,,낙양,상하이,남경,일본 동경,서울의 한양터 중에서

한양 서울터가 가장 좋지 않을 것이다!
이태리 로마가 세계 최고의 명당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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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풍수가 2005-04-14 14:06:22
박사가 뭐 최고 인가?
교수회는 대학사회의 패거리,조폭인 것을!?
지난 수년간 비전임 대학강사를 수탈하고 차별하고 각종 만행을 자행하는 대학의 전임교수 패거리들 과 총장 무리배일 뿐이다!

헛소리 작작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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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 터 와 개경의 고려황실 터가 명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