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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사회변동과 혼종성 1
북한의 사회변동과 혼종성 1
  • 이지원
  • 승인 2021.07.02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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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환, 한재헌, 박세진, 장호준, 카타르지나 마르치냑, 김지형, 이경묵, 이지순, 윤보영 지음 | 한울아카데미 | 346쪽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본 북한의 사회 변화! 

기성의 인식을 넘어 ‘혼종성’이라는 관점으로

 

이 책은 북한의 사회변동을 혼종성(hybridity)이라는 틀을 통해 관찰하고 해석한, 비교적 자유롭게 사유된 결과들의 모음이다. 

책에서 말하는 ‘혼종성을 통한 북한 연구’는, 북한 연구에서 확고부동한 전제로 가정되는 ‘북한적인 것’의 요소들을 그대로 둔 채 다만 이러저런 것들이 뒤섞이고 있다는 현상을 확인하는 작업이 아니라, 그 확고부동한 전제를 해부하고 재서술하는 것을 의미한다. 

혼종성은 특정 이론을 지시하기도 하지만, 좀 더 넓게는 ‘보는 방식’이기도 하다. 즉 사태를 인식하고 인식된 것의 결과를 표현해 내는 ‘은유’의 형식이며, 그 형식을 가다듬고 정교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혼종성의 이론과 개념이 등장한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반본질주의, 비공식성, 양가성과 모호성, 혼종화, 행위자-네트워크 이론 등, 포스트 식민주의와 여타 사회과학에서 논의해 온 혼종성의 다양한 차원들을 경유하면서 북한 사회를 구성하는 텍스트와 담론, 국가성, 주체성, 하위문화 등 다채로운 영역들을 새롭게 포착한다. 

이 책은 북한의 사회 변화를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함으로써 기성의 인식을 넘어서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관점과 실마리를 제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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