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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주관성
상호주관성
  • 이지원
  • 승인 2021.06.25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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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문트 후설 지음 | 이종훈 옮김 | 한길사 | 596쪽

후설 현상학 전체를 관통한 근본 문제이자 핵심주제

이 책은 루뱅대학교 후설아카이브 연구원 이소 케른(Iso Kern)이 ‘상호주관성’이라는 주제와 관련 있는 후설의 유고를 편집해 1973년 출간한 후설전집 제13권(1905-1920년), 제14권(1921-1928년), 제15권(1929-1935년까지)에서 선별해 옮겼다.

워낙 분량이기 방대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부록은 제외하고 본문 가운데 길이가 짧아 전체 속에 그 위상과 의의가 다소 적게 드러나거나 다른 편과 내용이 상당 부분 중복되는 것은 제외했다. ‘상호주관성’(환원, 감정이입, 신체, 타자, 독아론 등의 문제)이라는 중심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정도를 기준으로 삼아 후설 현상학이 발전해나간 시기에 따른 다양한 논의를 총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했다.

상호주관성은 개별적 주체인 나의 주관(자아)과 다른 주관(타자, 객관, 대상, 세계) 사이에 상호주관적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객관과 분리된 주관이 본래 독립해 존재한다고 전제한 바탕 위에 타인의 주관과 관련되는 2차적 사건이 아니라, 처음부터 주관(성) 자체가 타인의 주관(성)과의 불가분한 관계 속에 생성되고 발생하는 ‘지향성’, 즉 ‘주관-객관-상관관계’(Subjekt-Objekt-Korrelation)다. 

결국 상호주관성 문제는 후설이 선험적 관념론을 추구하다 선험적(순수) 자아(주관성) 속에 갇혀 독아론에 빠질 수밖에 없는 자기모순을 해결하려 고안해낸 임시방편이나 불가피한 문제가 아니었다. 옮긴이 이종훈은 “상호주관성은 후설이 처음부터 본질적으로 다룬 핵심주제이자 후설 현상학 전체를 관통해간 근본문제이며, 이러한 문제의식을 모르거나 외면한 어떠한 논의도 공허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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