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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스콜라 철학과 르네상스 철학
후기스콜라 철학과 르네상스 철학
  • 김재호
  • 승인 2021.06.1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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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스콜라 철학과 르네상스 철학 | 프레드릭 코플스턴 지음 | 이남원·정용수 옮김 | 북코리아 | 624쪽

코플스턴 철학사의 제3권, 후기스콜라에서 르네상스까지의 철학을 살펴본다!

코플스턴 철학사 제3권에 해당하는 이 책은 후기스콜라 철학과 르네상스 철학을 소개한 책이다. 후기 스콜라철학의 가장 위대한 인물인 오컴 및 오컴과 연관된 오컴의 선배 철학자들에서 시작하여, 베이컨과 같은 르네상스의 철학자들을 거쳐, 르네상스의 위대한 스콜라주의자인 수아레즈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형이상학자들, 정치철학자들, 논리학자들이 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14세기의 철학으로서 오컴을 중심으로 그의 전후 철학자들의 사상을 오컴과 연결 지어 서술하고 있다. 코플스턴은 14세기의 철학자들의 철학사상을 서술함에 있어 그들의 사상이 가지는 연관성뿐만 아니라, 이 사상가들이 13세기의 철학자, 특히 토마스 아퀴나스와 스코투스의 사상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어떤 점에서 유사성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제2부는 르네상스 철학자들의 사상을 소개하고 있다. 

제2부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플라톤주의, 아리스토텔레스주의가 소개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시대의 자연철학, 자연과학운동, 정치철학 그리고 프란시스 베이컨의 사상이 소개되고 있다. 

사람들은 간혹 르네상스의 새로움과 위대함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매몰되어, 스콜라철학의 가치를 한껏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는 르네상스 시대에도, 합리론의 시대에도 여전히 새로운 시각의 스콜라철학이 여전히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주목하였다. 이를 그는 제3부 르네상스의 스콜라철학에서 다룬다. 그리고 결론에서 자신의 철학사 제1권부터 제3권까지의 사상을 아주 큰 시각에서 일별하고 있다.

어떤 역사도 새로운 것만으로 시작할 수는 없다.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새 역사는 없다. 어쨌든 역사는 과거의 것과 새로운 것이 합성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코플스턴 철학사는 이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것은 무엇이고, 새로운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연관성은 어느 정도인가? 이것을 간파하는 것이 역사에 대한 공부이고, 코플스턴처럼 이런 철학의 역사 시각을 잘 보여주는 이도 드물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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