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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
목민심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
  • 교수신문
  • 승인 2021.05.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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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무 지음 | 현암사 | 420쪽

공직자의 기본 정신은 공렴(公廉)이다

조선 최고 실학자인 정약용 사상의 정수,
조선시대 공직자의 바이블 『목민심서』를 오늘의 눈으로 다시 읽다

정약용은 1818년 봄 유배지인 전라남도 강진의 다산초당에서 48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작『목민심서』를 탈고했다.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새기고 실천해야 할 모든 것들을 12편 72항목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으로, 한마디로 『목민심서』는 조선 시대 공직자들의 바이블이었다. 흔히 조선 시대라고 했을 때 우리가 떠올리는 것처럼 이론이나 관념의 책이 아니라 실행의 본보기를 다룬 실질적인 내용을 제시한 것이다.

다산은 그 방대한 저작 속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목민관, 즉 공직자의 기본 정신은 ‘공렴(公廉)’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자신 역시 그 두 글자를 가슴에 안고 평생 동안 고민하고 실천하며 살았다. 그런 의미에서 목민심서는 다산이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공렴을 실천했는지에 대한 보고서이자, 옛날의 어진 목민관이 실천했던 공렴한 행정의 본보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 『목민심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는 바로 그 『목민심서』를 오늘날의 눈으로 풀어서 읽은 책이다. 평생을 다산 연구에 매진하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다산산문선』,『다산 정약용 평전』 등 다수의 저역서로 정약용의 삶과 사상을 알려온 국내 최고의 다산 연구자이자 다산 연구소의 박석무 이사장이 정약용 사상의 정수를 이 책에 녹여냈다.

시대가 바뀌면서 다산이 말하던 목민관은 이제 수령이 아니라 최하급 공무원에서 입법부, 사법부의 공무원과 최고 지위인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직자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관리들의 부패를 개탄하며 목민심서를 썼던 시대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직자들의 윤리성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어왔다. 불과 얼마 전에도 공공기관의 부동산 투기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주는 일이 있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다산이 평생 동안 추구했던 공렴이라는 가치를 공직자는 물론, 우리 사회 모두가 실천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오늘의 눈으로 읽는 목민심서를 엮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다산의 사상과 공렴이 가진 의미는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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