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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관리의 사회문화사
질병 관리의 사회문화사
  • 교수신문
  • 승인 2021.05.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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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별 외 8명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360쪽

고대 중국부터 중세 유럽과 근대 일본을 거쳐 식민지 조선까지,
개인의 일상에서 국가정책에 이르는 질병 관리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의 여파는 사람들의 일상 곳곳에 침투하여 생활상을 바꾸어놓았고, 국제 정세와 경제적·사회문화적 지형까지 뒤흔들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대두된 치명적인 전염병 이슈는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불치, 혹은 난치로 규정된 숱한 질병의 팽배 속에 그것의 예방과 치료, 건강관리에 관한 논제는 그간 역사적 장면들 곳곳에서 일상적인 실천이나 제도의 형태로 변화무쌍하게 변주되어왔다. 때로는 미신이나 관습에 기대어, 때로는 의약학적 정보와 지식의 축적을 통해, 혹은 더욱 강력한 국가 차원의 체제 공고화를 통해 인류는 기나긴 질병과의 사투의 역사를 써 내려온 것이다.
20세기 이후 의료사 연구는 유럽`과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세계 여러 국가에서 활발히 진행되어왔다. 하지만 특정 지역과 시대에 이루어진 질병 관리의 역사를 재구성하여 전근대와 근대를, 또 동양과 서양을 비교분석하는 연구는 크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이화사학연구소 ‘질병과 국가’ 연구사업팀은 역사 속의 개인과 국가가 질병을 어떻게 관리하고 그것에 대응해왔는지 동서양을 넘나들며 비교분석을 시도하는 ‘이화의료사총서’를 기획했다. 이 책은 그 첫 번째 결과물로서 개인의 일상생활에서 국가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 역사 속 질병 관리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근대 이전부터 존재했던 흑사병, 한센병 등의 전염병과 상한 및 종기 등 내외과적 질환, 정신질환, 여성 질환, 불임 등에 대해 인류가 어떻게 대응해왔는지 살펴보고, 의학과 건강 이슈에서 소외되어온 아동, 여성, 노동자, 전후 패전국 귀환자들의 보건·위생 문제까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다양한 시대와 지역의 개별 연구들을 비교분석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시대별·국가별로 질병에 대한 인식 및 대응이 어떻게 달랐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분투한 과거의 체험과 교훈을 통해 이상적인 질병 관리 모델의 해법 역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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