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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수도권 첫 ‘전면 자유전공제’ 도입
덕성여대, 수도권 첫 ‘전면 자유전공제’ 도입
  • 조준태 기자
  • 승인 2021.03.30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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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100% 3개 계열로 입학해 1년간 전공탐색 및 교양 수강
“대학 전체 도입으로 진정한 자유교육 실현”평가

 

김진우 덕성여대 총장
김진우 덕성여대 총장

덕성여대(총장 김진우)가 수도권 최초로 ‘전면 자유전공제’를 도입해 융복합 학문을 실천하는 ‘혁신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덕성여대는 2020년 신입생부터 대학 전체에 자유전공제를 도입했다. 서울지역의 여러 대학들이 자유전공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5% 이내의 소수 정원에 한해 자유전공학부를 개설해 운영해 왔다. 

덕성여대의 ‘전면 자유전공제’는 신입생 100%가 전공을 정하지 않고 3개 계열(인문사회·이공·예술 계열)중 하나의 계열에 입학해 1년간 전공탐색과목과 교양과목을 수강한다.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자유롭게 탐색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에게 꼭 맞는 학문분야를 선택해 생애 각본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학생들은 2학년으로 진학 시, 제1 전공을 자신의 소속 계열에서, 제2 전공은 계열 구분 없이 선택할 수 있어 최대 1천369개의 전공선택 조합이 가능하다. 덕성여대는 “계열 간 벽을 허물어 궁극적으로 융복합 학문의 실천이 가능한 4차 혁명 시대 인재를 양성하는 기치를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전공제를 통해 다양한 학문을 폭넓게 탐색하면서 ‘나 다운 나’의 모습을 찾고 그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 길을 터줌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자유교육(Liberal Arts Education)이 실현된다는 얘기다. 

이같은 덕성여대의 자유전공제도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는 전공 쏠림 현상이다. 이에 대한 덕성여대의 대안은 이렇다. 전공선택을 도와줄 수 있는 대규모 전공박람회 행사를 두 차례 진행하고, 사전 전공 선택 시뮬레이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가능한 많은 정보를 가감없이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선택한 전공은 각각 전체의 17%, 15% 수준으로 나타났다. 덕성여대는 “전공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는데, 자유전공제와 다양한 학문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수도권에서는 전례 없는 모델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성여대 김유진 학생(사회복지학전공)의 말이다. “처음 신입생으로 들어와서 어떤 전공을 할 것인지 고민도 되고 코로나로 인해 학교도 별로 가지 못해 전공을 어떻게 선택할지 막막했는데, 학교에서 우리를 위해 전공선택 디딤돌(박람회) 등을 통해 세밀하게 안내해주어 전공을 선택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편안하게 학업에 열중할 수 있어서 지금 아주 만족하고 있고, 학생의 입장을 배려해준 학교에 고마움을 느낀다.”

이처럼 덕성여대는 학생의 입장에서, 수요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진정한 의미의 자유교육(Liberal Arts Education)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덕성여대 ‘전면 자유전공제’의 미래 구상은 무엇일까. 덕성여대의 설명은 이렇다. “현 중등교육 체제에서 문이과가 통합된만큼 제1전공 상에서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의 통합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하는 자기설계전공을 보다 강화하는 것도 미래 방향 중 하나다. 학생들이 순수하게 학문 탐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1학년 전공탐색과목에 한해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덕성여대는 오는 4월 16일 창학 101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자유전공제 성과공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덕성여대만의 ‘전면 자유전공제’ 도입을 널리 알리고 소개하는 것은 물론, 왜 자유전공인지, 지난 1년의 성과는 무엇인지, 학생들이 경험한 자유전공제는 어떠한지 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조준태 기자 aim@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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