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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일까
죽음 앞에서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일까
  • 하혜린
  • 승인 2021.03.05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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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새벽 4시, 살고 싶은 시간』 신민경 지음 | 책구름 | 200쪽

 

죽음을 선택할 권리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참을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과연 어디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인공적인 힘으로 삶을 연명하는 것, 그것만이 최후의 보루일까.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죽음은 막연한 존재다. 누구도 죽음, 끝의 세계를 제대로 헤아릴 수 없다. 

『새벽 4시 살고 싶은 시간』. 이 책의 저자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주어진 삶과 고통을 진솔한 언어로 기록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지금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에 집중했다. 

“작은 성취들로 다져졌던 나의 견고한 성이 모래성처럼 자꾸 힘없이 무너진다. (...) 부디 내 소중한 당신은 암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사람이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죽음에 가까워진 이는 진솔한 글쓰기를 시작했다. ‘죽음’이라는 주제로 엮었지만 살고 싶은 저자의 의지와 집념이 곳곳 묻어 나온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변하게 했다. 시간의 힘을 빌려 과감한 선택을 할 것인가. 일상의 의미를 되짚고 주어진 삶을 더욱 열심히 살아낼 것인가. 어떤 선택이든 부족한 시간 앞에서 더 강해진다. 

 

타인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이 삶에 대한 의욕으로 전환되는 순간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저자가 바라는 것은 죄책감이 아니다. ‘자기 앞의 생’을 향한 욕구로 일렁거리는 것이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내 삶의 의욕을 채워나가는 건 얼마나 비정한지! 그러나 독자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삶과 죽음은 비록 반의어지만, 반대의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삶 속의 죽음. 죽음 속의 삶. 삶과 죽음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우리는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 어떤 추상적인 말보다도 이 책을 보기를 권하고 싶다.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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