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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지아」展, 공생 위해 ‘귀 기울어야 하는 이유’를 묻다
「레퓨지아」展, 공생 위해 ‘귀 기울어야 하는 이유’를 묻다
  • 하혜린
  • 승인 2021.02.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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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예술가 11인의 사운드 공공미술 프로젝트
조은지, 「나의 쌍동이 문어 Octo-8을 위한 노래」, 2020, 비디오(사운드). 사진=대안공간 루프
조은지, 「나의 쌍동이 문어 Octo-8을 위한 노래」, 2020, 비디오(사운드). 사진=대안공간 루프

대안공간 루프는 산업계, 심지어 예술계조차도 주요하게 취급하지 않았던 ‘사운드 아트’를 주제로 11명의 여성 예술가들의 작업을 엮었다. 전시 「레퓨지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로 하여금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반문한다. 

‘레퓨지아(refugia)’는 집단 생물학 용어다. 급격한 지구변화기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멸종된 동물들이 살아 있는 작은 지역, 즉 생물들의 피난처를 의미한다. 전 세계에 포진돼 있는 잔존하는 가능성들, 사운드 아트 기반으로 활동하는 11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레퓨지아를 이룬다. 

 

이영주, 「검은 눈」, 2019, 애니메이션. 사진=대안공간 루프
이영주, 「검은 눈」, 2019, 애니메이션. 사진=대안공간 루프

전시는 코로나 사태를 비롯한 지금의 상황을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결과로 간주한다. 또한 막대한 투자와 파괴적 기술이 아닌 공생 테크놀로지를 고민한다. 이윤이 아닌 ‘필요’의 원리로, 경쟁이 아닌 ‘연대’로, 소유가 아닌 ‘공존’을 위해 전시는 기획됐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 여성일 뿐만 아니라 지구적 위기에 대한 작업을 진행해왔거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민해왔다. 크리스티나 쿠비쉬, 엘리안느 라디그 등 사운드 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외국작가와 이슬기, 함양아, 전미래 등 국내 작가가 함께 참여한다. 

이들의 작업은 공통적으로 ‘소리’를 매개로 한다. 그 방식으로는 낭독, 사운드스케이프, 노이즈 작곡, 힙합 DJ 등 다양하다. 기포를 연상시키는 소리 ‘팝!’부터 테슬라의 기기소리까지 다차원적 사운드가 감각을 일깨운다.  

대안공간 루프는 전시를 위해 사운드 아트라는 영역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TBS 교통방송과 손잡았다.

전시는 사전예약 후에 관람 가능하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온라인 형태로도 감상할 수 있다. 

시민들로 하여금 새로운 청각 문화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의 귀추가 주목된다. 전시는 다음 달 14일까지다. 

 

시바 페샤레키, 「증기」, 2020, 사운드. 사진=대안공간 루프
시바 페샤레키, 「증기」, 2020, 사운드. 사진=대안공간 루프

하혜린 기자 hhr21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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