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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정신이란 무엇인가
인문정신이란 무엇인가
  • 교수신문
  • 승인 2021.02.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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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월회 , 안재원 지음 | 길 | 444쪽

 

인문학의 영원한 처소(處所),

‘고전’(古典)으로부터 길어 올리는 사유의 근간

겉으로 보기에는 ‘인문학의 전성시대’인 듯 보이지만, 사유의 올곧은 씨앗을 바탕 삼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궁구하기보다는 속 빈 강정처럼 당장에 필요한 실용적 지식 차원의 습득에 머물고 있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성찰적 관점에 바탕을 두고 동서양 고전에서 그 지혜의 단초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이 책은 기획되었다. 중국 학술사상을 전공한 김월회 교수(서울대, 중문학)와 서양고전학을 전공한 안재원 교수(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교수)가 동서양의 고전을 ‘지금, 여기’의 시공간에서 재해석한다.

성경의 「요한복음」에서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쿠오바디스, 도미네”, 곧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길을 물었으며, 중국 당나라 시인이자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이백(李白)은 “가는 길 어려워라, 가는 길 어려워, 갈림길도 많은데 지금 어드메인가”(行路難 行路難 多岐路 今安在)라며 ‘행로난’을 읊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합리적 이성에 기초한 사유와 생활, 사회의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아직도 근대화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탈근대의 과제 역시 미해결의 상태로 혼재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인문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 미래 사회에 대한 정초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쿠오바디스이고 행로난의 상황이지만, 그렇기에 또한 고민과 성찰을 통해 미래의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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