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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학생이 대학을 선택한다
이제는 학생이 대학을 선택한다
  • 교수신문
  • 승인 2021.02.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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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역량기반교육을 위한 제언 (하)
신붕섭 교수
신붕섭 교수

역량기반교육은 학생들이 강좌를 이수하거나 졸업한 후에, 무엇을 알게 되었는가보다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였는가에 초점이 있다. 학생들이 현재와 미래의 삶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능력을 기르고, 다양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과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갖도록 도와주어, 대학을 졸업한 후에 성공적이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 역량기반교육의 요체이다. 그러자면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는 교수자들이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내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자가 교과목 설계 역량 길러야
교수자는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에 대한 물음과 함께 교육과정 개발자, 강좌 설계자로서의 전문적 역량을 길러야 한다. 교수자가 자신이 가르치는 교과목을 설계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역량기반교육은 분명 종래의 교육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교수자들은 교육의 목적을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강좌의 목적이나 학습목표를 제시할 때 종래의 틀인 ‘지식-기술-태도’을 사용한다면 곤란하다. 역량교육에서 목표를 설정할 때는 “교수(teaching)-학습(learning)-실행(doing)”을 조화시켜야 한다. 자기주도적으로 핵심지식을 체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상을 해석하고 △실제적인 맥락에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관점을 합리적이고 균형 있게 채택하고 △타자를 공감하며 배려하는 능력 △자신의 행위와 삶의 과정을 성찰하여 개선하는 능력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역량기반교육에서 교수자는 내용 전달의 전문가가 아니고, 학생들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전문적 역량을 계발해야 한다.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도록 지원하려면 교수자가 먼저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 역량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역량기반교육은 시대적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역량기반교육을 위해 학습자 중심의 수업을 하려면 교수역량이 선행 요건이다. 

대학기본역량평가에서 ‘교과목과 핵심역량의 연계성’을 기술하라는 대목이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해야 할까? 막막할 때가 많으나 대학의 지도자나 교수자들이 역량기반 교육의 목적은 무엇이고, 학습자들이 학습의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하도록 할 것인지를 시스템으로 구체화하거나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역량기반 교육은 대학을 위한 것
대학마다 형편이 다르기는 하지만, 학생인구의 감소로 신입생 유치(recruitment)와 재학생 유지(retention)가 대학 존립의 관건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경영자들과 교수들은 무엇에 초점을 두어야 할까? 대학마케팅(university marketing)의 논리에 의하면, 고객인 신입생과 재학생들의 특성배경과 대학의 특성을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초?중고등학교는 2018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역량기반교육과정을 적용하고 있다. 역량을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평가도 선다형 등 낮은 수준의 사고를 측정하는 지필시험 대신에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로 대체하였다. 학생들이 장차 이런 학습경험을 하고 대학에 들어오게 될 텐데, 대학에서는 여전히 교수자 중심의 수업을 하고, 지필시험에 의존하면 학생들은 자신의 배경과 대학의 특성 간에 불일치를 지각할 것이고, 교육만족도가 떨어져 선택한 대학을 떠나갈지도 모른다. 

이제 대학의 학생 선발권(selection)보다 학생의 대학 선택권(choice)이 넓어지는 등록관리의 시대가 되었다. 역량기반교육은 단순히 대학평가의 주제가 아니며, 교수자의 영역에 두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붕섭 나사렛대 교수·중등특수교육과
나사렛대에서 오웬스교양대학장과 교무처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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